경기도가 다음 달 북부지역 양돈 농가 재입식을 추진한다.

20일 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새벽 5시30분 강원도 화천의 한 양돈 농가에서 올해 처음으로 ASF가 발생했다. 이러면서 도내 207개 ASF 살처분 농가 재입식이 중단됐다. 도는 곧바로 1036개 양돈 농가를 전화 예찰했다. 지난 9∼11일 사이엔 243개 북부 양돈 농가를 정밀 검사했다. 이어 16∼19일에도 화천 농가와 역학 관계가 있는 도내 7개 농가, 포천 야생멧돼지 방역대 86개 농가를 2차로 정밀히 조사했다. 그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도는 23일부터 북부지역 양돈 농가 243곳을 상대로 3차 정밀 검사를 한다.이후 ASF 잠복기가 끝나는 다음 달부터 살처분 농가 재입식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방역 강화 시설을 설치하고, 현장 합동 점검에서 이상이 없는 농가만 재입식한다.

현재 소독차 115대를 가용해 야생멧돼지 ASF 검출 지점과 농가 진입로, 축사 내·외부를 하루 두 차례씩 소독하고 있다. 또 농가 주변엔 생석회를 도포했다. 특히 화천 발생 농가에서 새끼 돼지를 받아 키운 뒤 출하한 포천 2개 농가의 사육 돼지 1833마리를 도살 처분했다. 이와 함께 화천 발생 농가와 역학 관련이 있는 포천·가평·이천 등 도내 7개 농가는 예방 차원에서 21일간 이동제한 조처를 내렸다. 화천과 포천·가평을 잇는 도로에는 24시간 운영 통제초소 3곳을 설치해 축산 차량을 소독하는 등 방역에 힘쓰고 있다.

최권락 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단풍철 산행이 늘면 야생멧돼지 발생지에서 양돈농가로 오염원이 유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부지역 양돈농가 종사자는 산행을 금지했다. 시민들도 되도록 산행을 자제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산에 다녀왔다면 양돈농가·축산 시설은 절대로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