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검사 18곳 중 7곳 부적합 판정
대림동산 대장균군 100㎖ 검출

솔밭·봉남 공원 등 발암물질까지
위급상황 발생시 음용수로 불가

안성시가 재난, 재해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음용수를 공급하는 비상급수시설 가운데 38%가 제때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돼 임시 폐쇄된 3개 시설 역시 지난 9월 수질 재검사 결과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20일 안성시에 따르면 현재 안성시 비상급수시설은 총 18개소로 전체 8563t 규모의 물을 확보하고 있으며, 8곳은 지역 주민들이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비상급수시설은 재난, 재해 등 비상상황 발생으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될 경우 주민들에게 음용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시설이다.

그러나 안성지역 주민들이 평상시 음용수 이용은 물론, 재난 재해 등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급수시설을 일부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경기도 수질 검사 결과 7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에 따르면 대림동산 비상시설의 경우 대장균군이 100㎖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122t의 물을 저장하고 있는 금산동 내 솔밭공원은 기준치인 148㏃/ℓ을 초과한 199㏃의 라돈이 검출됐다.

라돈은 1급 발암물질로 폐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남동 봉남공원 등도 라돈 재검출로 주민들이 시설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공도읍 양진초등학교 내 비상급수시설은 일반세균과 대장균 등 정상수치였지만, 색도가 기준치 5도를 초과한 9도로 확인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곳은 초등학교, 중학교가 있는 주거 밀집지역이지만 이번 검사 결과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비상상황 발생 시 주민들이 음용수를 공급받을 수 없다.

주민 김모(66·봉남동)씨는 “라돈이 검출될 때까지 시는 뭘 하고 있었느냐”면서 “주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해 먹는 물인지 먹을 수 없는 물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수질검사는 1년에 4번 의무적으로 해야 하고 지난 6월 실시한 2분기에 라돈 검사가 추가돼 라돈이 검출됐다. 2, 3분기 부적합 판정을 받은 급수시설들과 주변은 현재 식수로 불가능하다는 안내 표지판을 설치했고 비상급수시설을 더 확충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글·사진 안성=최화철 기자 Blood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