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업 '작은 정원사업' 주목
환경개선 노력…241종 식물 자생
▲ 오산시는 지난 17일 오산천에서 오산시자연보호협의회 등 16개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오산천의 생태환경 개선을 위한 ‘오산천 작은 정원 조성사업’ 행사를 펼쳤다. /사진제공=오산시

오산시가 시민단체와 함께 추진하는 오산천 작은 정원사업이 생태하천 살리기 민관 협업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오산시에 따르면 시는 2015년부터 생태하천복원사업 하나로 오산천 자투리땅을 소규모 정원으로 조성하는 작은 정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산시자연보호협의회 등 16개 시민단체가 참여해 현재까지 오산천 내 작은 정원은 2018년 11곳, 지난해 23곳, 올해 12곳 등 모두 51곳이 조성됐다.

시는 올해 말까지 37곳의 정원을 추가해 모두 88곳의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모두 100곳 이상을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별도로 시는 지난 2015년부터 시민사회단체, 기업체 등이 참여하는 오산천 돌보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 농협중앙회 오산시지부, 새마을회, 자연보호협의회, ㈜아모레퍼시픽 등 단체·기업 대표들은 오산천과 지류 하천인 가장천, 궐동천, 대호천의 일부(0.5~1㎞ 내외) 구간을 각자 맡아 강가 정화활동, 생태교란 종 제거 등 하천 가꾸기 활동을 지속해서 펼쳐 나가고 있다.

오산천 돌보미 사업은 생태계 건강을 회복해 가는 오산천의 중요성을 시민에게 널리 알리고, 관(官) 주도의 하천관리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하천복원 사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시는 아모레퍼시픽과 2016년 오산천 생태하천 가꾸기 업무협약을 체결해 올해까지 70억원을 투입해 오산천 환경개선의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7년도엔 남촌 소공원 리뉴얼 사업 및 문화예술회관 주변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구)인라인스케이트장 주변 하천환경개선을 추진했다.

오산천은 용인 기흥구 석성산에서 발원해 화성, 오산을 거쳐 평택 진위천으로 흘러드는 길이 14.67㎞, 유역면적 57.30㎢의 국가하천이다. 오산구간은 4.19㎞이며 면적은 70만여㎡다.

오산천은 1990년대부터 급격한 산업·도시화를 거치는 등 외적 요인으로 인해 수질(BOD 기준) 5등급의 하천으로 전락했다. 시는 2010년부터 10년간 648억원을 들여 오산천 생태하천복원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다.

이런 민관 협업 사업의 성과로 지난해 9월 오산천에서 천연기념물 수달이 카메라 처음 포착된 데 이어 가장천 습지에선 멸종위기종 금개구리가 발견됐다.

오산천 수변에 물억새를 심어 천연기념물인 수달, 원앙, 황조롱, 새매, 노랑부리저어새 등을 비롯해 241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곽상욱 시장은 “오산천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꾸며질 수 있도록 도와준 시민께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주민참여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 수도권 수달보호센터 건립과 금개구리가 발견된 가장천습지를 생태학습의 장으로 활용해 명소화하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했다.

/오산=이상필 기자 splee100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