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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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찾아 가는 답사·탐방 프로그램은 학습인원이 대폭 줄었지만 온라인 인문교양강좌 등은 학습자의 호응을 다시 끌어내고 있다고 한다. 평생학습 현장에서 일하는 평생교육사들의 진단이다. 지식정보화사회에서 평생교육의 원격성은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뉴 미디어는 지식과 정보를 보다 넓은 지역의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 비대면 시대, 학습 풍토의 변화다. 인천 연수구는 세계 음악 인문여행 프로그램 '낭만헤르츠' 오디오 채널을 처음 시도했다. 최근 피카소미술관 투어 등 세계랜선기행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평생교육을 선도해온 유네스코는 비대면 시대, 새로운 평생교육 해법을 찾아 나서고 있다. 2003년 인천 첫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연수구는 내년 10월 열릴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 유치를 위해 뛴다. 건강교육에 대처하는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 유치 신청서를 냈다.

문재인 대통령도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유네스코에 유치 지지 서한문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서한에서 “K-방역의 모범을 국제회의를 통해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환경,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인프라 등이 국제회의를 더욱 값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습도시 국제회의는 그동안 베이징, 멕시코시티, 코크(아일랜드), 메데진(콜롬비아)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내년 유네스코 평생학습연구소가 주최하는 제5차 유네스코 평생학습 국제회의는 세계 197개 회원국과 55개국 174개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회원도시 대표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회의가 될 전망이다.

연수구가 회의 개최도시로 선정되면 인천 MICE산업의 전초기지 송도국제도시가 또 한 번 국제적 역량을 발휘하게 될 기회다. 무엇보다도 세계에 K-방역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이미 연수구는 지난해 5월17일 송도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에서 유네스코 국제평생교육기구의 데이비드 아트초아레나 소장, 라울 발데스 코데라 정책본부장 등을 초빙해 글로벌 학습도시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날 글로벌 학습도시 메데진, 코크, 피치(헝가리)시의 사례가 소개돼 학습도시의 동향과 미래 전망에 대한 의미를 탐색했다.

1945년 창립 이후 평생학습에 기여해온 유네스코 75년의 역사는 인류사에 빛난다. 우리의 삶에 정착한 평생교육(lifelong education)의 용어를 처음 사용하고 보급한 것도 1965년 12월 유네스코 국제회의서였다. 이제 학교교육을 상징하는 전통적인 형식교육의 영역으로만 교육을 보는 눈은 사라졌다. 오히려 비형식·무형식 학습의 세계가 더 넓고 깊은 세상이다.

살아가는 기술과 방법, 경쟁력을 평생학습을 통해 길러야 하는 지식정보화사회다. 지식을 생산하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을 길러내는 의미에서 학습사회, 교육사회의 시대다.

역사적으로 유네스코는 해마다 평생학습의 이념과 사상을 정립하고 확대해 왔다.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는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응형 학습체제를 소개하고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앞서가는 평생학습도시 연수구가 회의 개최의 최적 도시로서의 여건을 제대로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연수구는학습가게(Learning shop), 오프닝데이 등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평생학습의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유네스코는 현대적인 평생교육을 탄생시킨 매우 의의 깊은 국제기구다. 1960년대 중반 유네스코 성인교육부장이었던 폴 랑그랑은 교육의 통합을 평생교육의 기본 원리로 제시해 교육에 대한 안목을 넓혔다. 세계 각지에서 5000여명이 참가하는 내년 유네스코 국제회의는 코로나19 환경을 극복하고 인류의 학습의지를 확인하는 전환점이다.

K-방역과 함께 K-평생교육 체제는 세계의 새로운 학습 유형으로 공유될 가치가 충분하다. 코로나 비대면 시대에서, 유네스코의 평생학습 정신이 인천에서 논의되고, 나아가 인류사회에 빛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