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형석 경기도의정회 양주시지회장이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성호 양주시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성호 양주시장의 건강과 관련해 지역 정치권이 시끄럽다.

20일 경기도의정회 양주시지회와 시 의정동우회 등은 양주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성호 시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도·시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다. 이날 김성수 전 국회의원과 현삼식 전 양주시장도 함께 자리를 지켰다.

한형석 도의정회 양주시지회장은 “이성호 시장은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한다”며 “시는 시장의 건강을 비밀로 취급해 시민들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장 개인의 건강 문제로 시의 중요한 결정들이 신속하게 처리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시 발전과 본인의 건강 회복을 위해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은 의정회와 동우회 회원들의 전체 의견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동우회의 한 회원은 “며칠 전 모임에서 기자회견에 대한 내용은 협의했다”며 “하지만 전체 회원이 동의하지 않았다. 동우회 명칭 사용은 불허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회원도 “전체 회원이 모여 시장 사퇴에 대한 의견을 나눈 적은 없다”며 “의정회 명칭은 사용하지 말고, 개인적으로 의견을 표시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건강 문제로 거동이 불편한 것은 맞지만, 의사 표현은 가능하다”며 “주요 업무에 대해선 보고받고 지시도 한다. 그동안 지역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힘을 보태 많은 실적도 쌓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내년 보궐선거를 겨냥해 시장을 흠집 내고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 같다”며 “사퇴를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앞으로도 시 발전을 위해 국회의원, 시·도의원, 공직자 등이 한데 뭉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성호 시장은 2018년 7월 취임 후 성대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받고 지난해 2월 허리디스크로 인한 치료를 받았다. 현재 건강은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글·사진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