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부검해 원인 규명 필요”

인천 코로나19 확진자가 9개월여 만에 1000명을 넘겼다. 만 18세 이하 청소년에게 보급된 무료 인플루엔자 접종을 한 이후 사망한 사고가 인천에서 발생했다.

인천시는 30대 계양구민 A씨가 코로나19 검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인천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1000명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올해 초 코로나19 중국인 확진자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후 274일 만이다. 인천 지역 확진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만60세를 넘는 '코로나19 고위험군' 노령층 확진자가 321명으로 32.1%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50대가 208명으로 20.8%를, 30대와 20대가 각각 13.9%(139명)와 13.3%(133명), 만 18세 이하 확진자가 70명으로 7% 비율을 보인다.

지역사회를 통한 전파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3월 신천지발 집단감염 사태 등 세 차례의 수도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인천 지역사회 집단감염 사례도 잦아들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3일부터 7일여간 남동구에서 술을 마시며 게임을 하는 이른바 '홀덤바'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누적 16명이 확인됐다.

한편 이날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을 한 청소년 B군이 사망하는 사고가 알려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인천에서 인플루엔자 무료접종 백신을 맞은 17세 남자의 사망 사례가 보고돼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상 반응이라는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부검을 통해 사망원인을 규명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B군은 지난 14일 인천 한 병원에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한 이후 이틀 뒤인 16일 오전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기초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B군에게는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었으며 독감 접종 직후 나타나는 중증 이상 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B군이 맞은 백신 제품도 국가조달물량으로 지난달쯤 병원에 전달된 것으로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 제품으로 확인됐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