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폐기물도 널브러져 눈살
▲ 19일 고양시가 6년째 사용 중인 덕양구 행주내동 제2자유로 고가도로 밑 유휴 공간(3331㎡)에 낡고 녹슨 자전거와 폐기물 등이 널브러져 있다.

고양시가 경기도 소유인 제2자유로 고가도로 아래쪽 공간을 엉망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곳을 폐기·방치 자전거 보관 장소로 사용 중인데, 정작 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낡고 녹슨 자전거 수백 개가 무단 방치된 탓에 도시 미관을 해치고,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린다.

19일 시에 따르면 시는 2014년부터 덕양구 행주내동 제2자유로 고가도로 밑 유휴 공간(3331㎡)을 자전거 수거 장소로 쓰고 있다.

원래 이 땅은 도 소유지만, 도로구역 안에 있는 공공시설이라 관리·감독은 시가 맡는다.

시는 현행 자전거 이용 활성화 법에 따라 지역 내 무단 방치 자전거를 보관·관리할 장소로 이곳을 6년째 사용 중이다.

그러나 현재 이곳엔 낡고 녹슨 자전거 수백여 대가 마구 방치된 상태다. 컨테이너와 각종 폐기물도 눈에 띈다.

시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공공자전거(피프틴)마저도 여기에 널브러져 있다. 특히 잡풀이 방치 자전거를 감쌀 만큼 자라 있어 보기에 안 좋다.

특히 이곳은 한강으로 가는 자전거도로가 바로 옆이다. 근처엔 행주산성 먹거리촌도 있어 시민들이 자주 다닌다.

한 시민은 “자전거를 타려고 아이들과 자주 다니는데,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보기에 나쁘다”며 “시민을 위한 행정은 이런 사소한 부분부터 바꾸는 것 아니겠냐”라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시는 민간 사업자 핑계만 댄다.

시는 보조금을 주고 한 민간 사업자에게 자전거 회수·보관 업무를 맡겼다. 하지만 현장 관리는 크게 하지 않는다.

상황이 이러자 시는 이곳에 자전거 문화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하지만 예산 확보와 설계 공모, 시설 계획과 공사 마무리까지는 2년 넘게 걸려 당장 이곳 환경을 개선하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제2자유로 고가도로 하부 공간 환경개선이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많았다”며 “앞으로 이곳을 자전거 이용객·시민들이 즐기는 자전거·문화·휴게 장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