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국 어울림 웃터골 마을활동가]


1948년부터 전동 지킨 터줏대감
도시재생 위해 학구열 불태워
주민 거점공간에 이어 교육도 마련
▲ 인천 중구 전동 어울림 웃터골 마을활동가 김용국(75)씨.

“젊은 세대가 전동에 정착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해 1948년 인천으로 넘어와 전동에 정착한 김용국(75)씨는 인천 중구 전동 어울림 웃터골 마을을 지키는 마을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는 우연히 '도시재생'에 관심을 갖게 됐고 마을활동가로 일하며 동네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중구청에서 마을활동가 공고가 났고 지원한 결과 위촉받게 됐어요. 아주 어린시절부터 전동에 살았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죠. 과거 북적거렸던 동네 모습과 달리 지금은 휑하지만 어떻게서든 사람들이 이 곳에 정착해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김씨는 인천에서 하는 도시재생, 마을만들기와 관련된 대부분의 교육을 이수했을 정도로 학구열이 높다. 배움을 통해 정보를 습득해야 실천할 수 있다는 태도에서 비롯된 열정이다.

“마을활동가는 마을만들기와 주거환경개선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해요. 도시재생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천시나 지역에서 하는 도시재생 관련 교육을 다 받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의 마을활동가 전문과정 수강도 신청해 뒀어요.”

현재 전동 어울림 웃터골 마을에 사는 주민은 260명, 이 중 68명이 주민협의체에 가입했다. '어울림 웃터골 마을'이라는 명칭은 인천시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인 더불어 마을 만들기 등을 통해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달에는 마을 내 주민들이 모여 소통하는 거점공간도 문을 열었다. 이달 초부터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부 강사를 초청해 진행하는 도시재생 교육도 시작됐다.

김씨는 더 많은 이들이 전동 만의 매력을 느껴 지역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을활동가라는 자부심도 있지만 요즘은 마을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자료도 수집하고 여기저기 탐색도 해보고 다방면으로 노력 중입니다. 사무실 모니터도 두개로 놓고 쓸 정도예요. 역사적 이야기와 다양한 매력을 지닌 전동이라는 동네가 잊히지 않도록 마을활동가로서 역할을 잘 해내겠습니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