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교 ⅓ 제한 ⅔로 풀어
규칙적 생활 기대감도 크지만
“아이 아프면 책임지나”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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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인원이 기존 3분의 1 이하(고교 3분의 2 이하)에서 3분의 2 이하로 완화된 19일 아침 등굣길은 모처럼 학생들로 북적였다.

이날 아침 8시30분쯤 수원시 영통구 광교초등학교 정문으로는 책가방을 멘 학생들의 가벼운 발걸음이 이어졌다.

그동안 학급 인원을 절반씩 나눠 등교하는 바람에 같은 반이어도 학교에서 만날 수 없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이날부터는 한 반 모든 학생이 다 같이 등교하게 됐다.

학부모들은 이제야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진 점에 기대가 컸지만, 특정 학년 위주로 등교가 확대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초 2, 3학년 자녀를 둔 최모(39)씨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주 1회씩 등교했는데 이번 주부터 3∼4회로 늘었다”며 “아이들이 학교에 많이 나가면 규칙적으로 생활할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반대로 정부의 등교 확대 방안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초등 2학년 딸의 등교개학을 준비 중인 김모(42·여)씨는 초교 1~2학년의 등교수업이 매일 또는 주 4회로 확대된다는 소식에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100명대 이하라고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학습권 보장, 물론 중요하죠”라면서도 “그냥 무턱대고 방역수칙 이행하라면서 아이들에게 마스크 씌우고 앉히는게 능사인가요”라고 반문했다.

다른 학부모 역시, 지금의 정부 대책이 답답하기만 하다고 호소했다.

수원 원천동에 사는 학부모 최모(41·여)씨는 “이제 곧 겨울인데 어떻게 환기를 자주 할 수 있겠냐. 그리고 아이 중 한 명이 아프면 어떻게 책임지냐”며 “이러다 또 사태 커지면 등교 축소할 게 뻔하다. 이거야말로 '탁상공론'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도내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4610곳 중 코로나19 관련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4곳(초 1곳, 고 1곳, 특수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등교수업을 진행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생활 속 거리 두기 1단계 완화 조치에 따라 초 1∼2학년 등교를 주 4회 또는 매일 등교로 확대하도록 했다.

중·고교도 '밀집도 2/3 이내 유지'를 원칙으로 하되 초등학교처럼 특정 학년이 고정적으로 매일 등교하는 방식은 지양하도록 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