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을 뒤따라가며 스마트폰으로 불법 촬영한 30대 남성이 체포됐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16일 오후 2시쯤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3번 출구에서 수원중부경찰서 동부파출소 소속 박진일(29) 순경이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는 여성을 몰래 촬영한 30대 남성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 순경은 한 남성이 여성 뒤에 바짝 붙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것을 목격하고 불법 촬영이라는 확신이 들어 112에 신고했다.

박 순경은 범행 부인 및 증거를 인멸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 검거하지 않고, 다른 정거장으로 이동하는 남성의 위치를 112상황실에 알려주며 따라갔다.

10여 분간 뒤따라가던 중 불법 촬영으로 출동한 동대구역 역무원이 현장으로 오자 이를 눈치챈 남성은 현장을 이탈하며 스마트폰에 있던 사진들을 지우려 했다.

박 순경은 이를 제지하고 남성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박 순경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최근 경찰은 불법 촬영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 다른 경찰관분들이 봤더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