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시장·미테구청장에 서한문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독일 베를린시장과 미테구청장에게 의정부시민 모두의 마음을 대표해 최근 논란이 되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 입장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문을 보냈다고 18일 밝혔다.

안병용 시장은 서한문에서 “최근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에 대한 이슈로 전 국민이 깊은 우려와 함께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의정부시민 모두는 같은 마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계속해서 그 자리를 지켜주기를 바라고 있어 시를 대표해 귀 시의 철거 입장을 철회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가 시장님과 구청장님께 편지를 올리는 것은 베를린시와 아주 특별한 관계가 있는 대한민국의 시장이기 때문”이라며 “의정부의 중심에는 과거 미군이 주둔했다가 반환받은 부지에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이 있고 평화를 상징하는 많은 조형물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고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 베를린 장벽”이라고 했다.

의정부시 역전 근린공원에 있는 베를린 장벽은 2014년에 독일 정부 등의 협조로 무상으로 기증받은 것으로, 총 5개의 장벽 중 1개는 베를린시에서 포츠담 광장에 전시돼 온 것을 기증받았다.

안 시장은 “한국의 평화통일 중심도시 의정부라는 곳에 독일의 베를린장벽 조형물이 설치돼 수많은 시민이 독일의 위대한 정신을 느끼고 교감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고, 한국의 평화의 소녀상 역시 계속 자리를 지키며 베를린 시민들이 과거를 딛고 미래의 평화를 향해 나아가려는 한국인들의 의지에 격려와 지지를 보낼 기회가 되기를 부탁드린다”면서 “평화의 소녀상에 본질적인 의미를 잘 기억해 주시고 계속해서 존치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끝을 맺었다.

/의정부=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