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5R 강원 원정경기 1대 3 석패
탈꼴찌 실패에도 '할 수 있다' 희망론

성남, 서울에 1대 0 발목 위기감 여전
김남일 감독·구단 책임론 대두 내홍

잔여 2경기씩 … 결과 서로에게 변수로
▲ 1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FC의 경기가 끝난 후 3대 1로 패배한 인천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는 과연 K리그1 잔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놓은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아직 한가닥 희망이 남았다.

16일 열린 파이널B 세번째 경기(K리그1 2020 25라운드)에서 강원FC에 1대 3으로 패하면서 꼴찌 탈출에 실패했지만 17일 바로 위인 11위 성남이 서울에 1대 0으로 발목을 잡히면서 여전히 강등권 판도는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현재 파이널B 6개 팀 중 강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두 팀이 11위 성남(승점 22)과 12위 인천(승점 21)이다.

만약, 성남이 17일 경기에서 서울을 이겼으면 인천의 강등 확률이 크게 높아졌겠지만, 결과적으로 패하면서 인천과 성남은 각각 남겨놓은 2경기 결과에 따라 누가 강등의 불명예를 뒤집어 쓸 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둘 다 위기에 처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인천은 조성환 감독을 중심으로 여전히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채 똘똘 뭉쳐있지만, 성남은 안팎에서 김남일 감독 및 구단 책임론이 강하게 불거지며 내홍을 겪는 분위기다.

실제 성남 팬들은 17일 경기 후 '강등이 코앞인데 아직도 남일이냐', '무능한 프런트, 감독 OUT' 등의 현수막을 내거는 등 반발했다.

인천은 24일 오랜만에 다시 팬들 앞에서 부산과 안방 경기를 치르는데, 성남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인천은 부산에 이어 서울(31일), 성남은 수원(23일) 및 부산(31일)과 마지막 2경기(26·27라운드)를 남겨놓고 있다.

26라운드의 경우 성남이 하루 먼저 수원과 대결을 펼치고, 다음날 인천이 부산과 만난다.

성남전 결과와 무관하게 인천은 부산과의 대결에만 집중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성남이 승리했을 경우 인천의 부담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성남이 패한다면 인천은 심리적으로 조금 더 유리한 상황에서 부산과 경기를 할 수 있다.

두 팀 경기 결과는 서로에게 강력한 변수로 작용한다. 마지막에 누가 웃을 지, 양 팀과 팬들은 피가 마른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