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센터와 노인시설이 이번 주와 다음 주 각각 문을 열 계획이지만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인천지역 자활센터(12곳)와 자활 관련 민간기관(325곳)은 19일부터 운영 재개에 들어간다. 감염증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노인과 관련된 복지시설은 방역을 비롯해 사전준비 과정을 거쳐 문을 연다. 경로당(1505곳)은 26일 개방되며, 노인복지관(11곳)과 노인문화센터(14곳)는 다음달부터 소규모 프로그램을 제한운영하기로 했다.

이러한 방침에 노인들은 더없이 반가울 것이다. 감염위험군으로 분류돼 밖에 나가는 것도 눈치가 보여 외출을 삼가고 가급적 집에서 생활하는 것이 노인들에게 적응된 방역수칙이었다. 젊은이들도 거리두기 완화 이후 취미•오락생활을 이어가고, 음식점•카페 등도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된 다음날인 13일 102명을 기록했다가 14일 84명으로 내려왔지만, 이틀만인 15일 다시 세 자릿수(110명)를 보였다. 16일에는 47명으로 떨어졌다가 17일 73명, 18일 91명을 기록했다. 16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1단계 기준인 '하루 확진자 50명 미만'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수도권에서도 병원과 각종 모임 등을 고리로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는 계절적 변화로 3밀(밀폐•밀접•밀집) 요인 증가, 단풍놀이 등 단체 산행•여행 증가 등의 변수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이런 변수는 종류만 다를 뿐 계속해서 존재하므로 결코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일상을 찾아가는 가운데서도 이에 부합되는 맞춤형 방역이 적절하게 펼쳐져야 한다. 앞으로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의 전파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경각심이 흐트러질까 우려된다.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또 다른 방역의 시험대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