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 지적장애아동 '돌봄'...아이·부모 행복싹 틔운다
▲ 연수종합사회복지관의 ‘새싹마을’ 사업에 참여 중인 아동과 가족들. /사진제공=연수종합사회복지관

인천일보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인천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이뤄지는 사회복지사업을 소개하고자 8회에 걸쳐 기사를 연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복지기관이 문을 닫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이뤄지는 복지사업을 널리 알려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자 한다.

 

#경도 지적장애를 자녀를 둔 김수현(가명) 씨는 홀로 4명의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3명의 자녀는 청각·언어장애로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유일한 비장애 아동인 막내는 미취학 아동으로 가정의 돌봄이 필요했다. 돌봄 부담이 컸던 김 씨는 일상의 여유를 누리기조차 쉽지 않았고, 경제활동도 꿈꾸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연수종합사회복지관이 함께 진행하는 '새싹마을' 사업을 통해 마을 사람들이 동참하는 돌봄 서비스를 지원받고 부담을 덜게 됐다.

경도 지적장애는 지적장애인과 일반인 사이의 경계로 분류된다. 지적장애만큼은 아니지만 일반인과 같은 일상생활을 누리기에는 제약이 크다. 연수종합사회복지관은 인천공동모금회와 함께 경도 지적장애 아동 가정의 돌봄 부담을 덜고, 가족관계를 긍정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돌봄 체계 구축 프로그램인 '새싹마을' 사업을 1년간 진행했다. 씨앗을 뿌리고 새싹을 틔운다는 의미를 가진 새싹마을 사업은 장애 아동을 돌보는 지역사회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부모들의 돌봄 스트레스를 줄이는 자조 모임과 심리 프로그램 참여 지원 등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앞서 소개한 김 씨 사례처럼 경도 지적장애에 놓인 경계선 지능 아동의 가족들은 돌봄 부담이 높고 돌봄 지원 체계 부족으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새싹마을 사업은 이웃이나 친구가 장애 아동을 돌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심신이 지친 부모들에게 심리 지원 프로그램을, 장애 아동들에게는 놀이 교실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 결과 부모들의 돌봄 스트레스는 줄고, 사회적 지지 수준은 향상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1년간 사업에 참여했던 김 씨는 “복지관에서 가족을 위해 이것저것 많이 준비해주셔서 늘 감사했다”며 “특히 다른 엄마들과 분담해 자녀를 돌보다 보니 심리적인 부담이 줄었다. 눈치 보지 않고 아이를 맡길 수 있어서 좋았고 이웃들과도 더욱 친밀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수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새싹마을 사업에 참여하기 전 대부분의 장애 아동 부모들은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고 양육에만 전념해 어려움이 컸다”며 “이웃이 참여하는 돌봄 서비스와 자조 모임, 형제 부모 프로그램, 문화프로그램 등을 통해 부모들이 여가시간을 갖게 돼 가족관계 개선과 사회생활 참여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