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보 뮤지컬 감독]

'행주산성 그날' '임진왜란' 등 연출
최근엔 정약용 재조명행사 준비중
전연령 만족 역사공연 만들때 보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입니다. 한국의, 경기도의 우수한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뮤지컬과 문화공연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한강을 낀 남양주시 와부읍 인근에 있는 한강뮤지엄에서 만난 김용보(사진) 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은 이곳에서 한강뮤지엄 김난숙 관장과 다산 정약용 선생을 주제로 한 뮤지컬 공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정약용은 농업을 중심으로 실용을 외치고, 조선의 22대 왕 정조를 도와 수원 화성을 건설했던 사람이에요. '경세유표', '목민심서', '여유당전서' 등을 저술한 실학자이기도 합니다. 500여 권의 저서를 남겨 실학 연구에 큰 보탬이 된 인물이죠.”

“최근 정약용의 실학사상에 빠졌다. 그를 주제로 한 뮤지컬을 연출하고 싶다”는 그는 지난 15년간 국내외 많은 사람에게 교육을 기반으로 한 대중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공연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주최 '행주산성 그날', 창작뮤지컬 '내 이름은 권율', 행사산성축제 '행주야 놀자 행주치마 입에 물고', 창작뮤지컬 '임진왜란 1592', 'DMZ 평화가족한마당', 창작뮤지컬 '한국전쟁 1950', 화성시문화재단 '2017 화성뱃놀이축제 - 전곡항', 동두천시 주최 '2018 DDC 할로윈 페스티벌' 등은 김 감독이 그동안 기획·연출한 작품들이다.

김 감독은 “역사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와서 웃어주고 좋아해 주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면서 “김난숙 관장과도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을 재조명하는 공연문화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누군가 다산 정약용이 누구냐고 물어봤을 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저 또한 그러했습니다. 그분의 업적과 생을 담은 공연을 대중의 시선으로 보다 편안하게 다가가 공유하고 싶습니다.”

김 감독은 원래 KBS 드라마국에서 드라마를 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2005년 갑자기 사표를 내고 베트남으로 건너가 호찌민대학교에서 드라마와 극본 강의를 하며 베트남 사회에 한류 문화콘텐츠를 전파한 원조다. 당시 베트남은 대중문화에 익숙지 않았던 시기였다.

그리고 당대 유명한 베트남 배우들과 함께 200부작 미니시리즈 '붉은 눈'을 성공시키며 베트남 드라마 발전에 커다란 공을 세우기도 했다.

김 감독은 “내가 좋아하고 즐겁기 때문에 하는 일인데, 많은 사람은 열정이 넘쳐난다고 말해줘 웃음이 난다”며 “점점 웃을 일이 없어지는 요즘, 건강하고 교육적인 내용의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가족과 지역이 하나가 되고, 웃음과 즐거움이 추억이란 이름이 돼 널리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