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신둔면에 사는 68세 여성 A씨가 일본뇌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해 들어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기는 A씨가 국내에서 처음이다.

15일 이천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3일부터 발열·두통·오한 등의 증세를 보이다 지난 4일 의사 환자로 신고됐다. 이후 질병관리청 2차 검사에서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며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시 관계자는 “A씨 집 주변에 축사가 있어 모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축사 2곳과 웅덩이 등에 대한 방역 소독을 마치고 마을 주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가 매개하는데 축사, 논, 웅덩이 등에 서식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 모기에 물려도 99% 이상은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만 보이지만,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최소 20%에서 최대 30% 정도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일본뇌염 환자는 연평균 20명 내외로 발생하며 90%는 40세 이상으로 파악된다.

일본뇌염은 주로 8월에서 11월 사이에 발생한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10년간 국내 발생한 환자 217명 가운데 87명(40%)은 9월에, 85명(39.1%)은 10월에 각각 나왔다. 지난해엔 8월 29일에 첫 환자가 나왔으며 총 34명이 감염돼 6명이 사망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야간에 야외활동이 불가피한 경우 긴 소매 옷과 긴 바지를 입고 모기회피제를 사용하는 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천=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