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10년 이상 사용하지 않고 창고에 쌓아둔 수리부속품이 약 3000억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민기(용인시을∙사진)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10년 이상 미사용 수리부속 현황(장기미수요 수리부속현황)’에 따르면 육·해·공군이 10년 넘게 사용하지 않은 수리부속이 총 8만2358품목, 174만5496여 점, 금액으로는 2971억3800만원 상당이었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해군은 4만3561개 품목, 85만6402점의 수리부속을 10년간 사용하지 않은 채 쌓아두고 있었으며 금액으로 환산했을 경우 2025억원 규모로 육·해·공군 장기 미수요 수리부속 총금액의 68%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 수리수요가 발생하지 않은 해군의 대표 장비는 해상초계기, 복합레이더, 해상작전용 헬기, 잠수함 등이다.

공군은 3만4897개 품목, 77만9094점, 806억원의 가량의 장기 미수요 수리부속을 보관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KF-16, F-4, F-5, F-15K, C-130 항공기의 수리부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 육군은 3900개 품목, 11만점, 140억원가량의 장기 미수요 수리부속을 보관하고 있었으며 T-80U전차, BMP-Ⅲ장갑차, MLRS, M48A5전차, 시추기 장비의 수리부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이 보유한 수리부속품 자산 규모는 총 55만여 품목, 12조원가량이며, 이 중 10년 이상 미사용 수리부속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2.3% 수준이다.

한편, 군은 60일 분량을 보유해야 하는 ‘전투긴요수리부속’의 경우, 기준 보유량 대비 부족한 수량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은 540개 품목, 4만4856점의 전투긴요수리부속을 보유해야 하지만 목표 보유량의 80% 수준에 3만5919점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공군은 259개 품목, 1190점을 보유해야 함에도 95% 수준인 1139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 육군은 320개 품목, 22만5000점을 보유해야 하지만 목표 보유량의 95.5% 수준인 21만5000점을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기 의원은 “장기미사용 수리부속이 발생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예산 낭비 문제”라며 “더는 국방비가 낭비되지 않도록 군은 수요예측의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