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률이 날로 높아지고 있음에도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 화장시설이 4개소에 불과해 주민들이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화장시설이 없는 곳은 비싼 비용을 들여 타 지역의 화장장을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경기도내 화장시설은 수원•용인•성남•고양 4곳이며, 게다가 고양시 화장장은 서울시 소유다. 화장시설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상북도로 11개소에 달하며 경상남도(10개소), 강원도 (8개소)가 뒤를 잇는다. 경기도 인구는 1338만명으로 경북•경남•강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화장장은 거꾸로 경기도가 턱없이 부족하다. 경기지역 2019년 화장률은 91.4%로 전국 평균보다 3% 가량 높다.

더 큰 문제는 화장시설이 없는 지역의 주민이 타 지역 화장장을 이용할 경우 사용료가 그 지역 주민의 사용료보다 10~20배 가량 높아 “죽어서도 차별받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예로 화장시설이 없는 양평군 주민은 100만원을 들여 성남시 화장장을 이용해야 한다. 반면 성남 주민은 5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부천•김포•광명•시흥시 주민들도 거리가 먼 경기도 화장장보다는 인근에 있는 인천시 화장시설을 비싼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민주당 남인순 의원에게 보건복지부가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장률은 2014년 79.2%에서 지난해 88.4%로 늘어났으나, 화장시설은 2014년 55개소에서 지난해 60개소로 5개소 증가에 그쳤다. .

화장시설 확충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잘라말해 님비현상(자신이 사는 지역에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지역이기주의)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이를 탓하며 화장시설 설치에 적극적이지 않다. 하지만 님비현상에 면죄부를 주기에는 화장장 부족으로 인한 불편과 차별이 심각하다.

이를 타개하려면 획기적인 인식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화장장을 유치하는 지자체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핌비현상(자신이 사는 지역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시설을 유치하려는 지역이기주의, 님비현상의 반대)을 유발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