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임금 절반” 인상 요구에
“입찰계약상 운영비 정해져 불가
완전무인운전 활용 불편 최소화”
▲ 13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 관계자 등이 김포도시철도 공공성 강화 및 정상화를 위한 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포도시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가 오는 20일 예정된 노조 파업에 대비해 필수인원 및 가용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평상시와 동일한 수송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또 코로나19로 지난 3월부터 2달간 시행한 완전 무인운전(기관사 없는 완전 UTO) 경험을 토대로 한 열차에는 안전원을 탑승시키고 다음 열차는 무인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는 지난 13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골드라인 인력과 임금이 모회사인 서울교통공사보다 턱없이 부족하다”며 직급별 임금인상과 신규 수당 신설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서울교통공사는 1㎞당 56명의 노동자가 근무하지만, 김포도시철도는 9.7명으로 운영되고 있는데도 급여는 모회사의 절반”이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회사는 노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지난해 9월 개통 이후 처음으로 김포도시철도 파업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김포골드라인은 “유인 노후화된 시스템으로 유지보수를 위해 많은 인력이 필요한 서울교통공사와 최신 기술로 건설 및 설치된 시스템으로 적은 인력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김포도시철도와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또 임금체계를 중량전철인 철도공사와 서울지하철 등과 비교하지만, 김포도시철도 임금은 여타 경전철과 비교하면 대략 중간 정도”라며 “지난해 합의를 통해 상여금 200%를 지급한 상태에서 올해 책정된 인건비 95억의 24.2%에 이르는 23억원의 인상 요구를 수용하게 되면 곧바로 파산 위기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포골드라인은 김포시와 공개입찰 계약으로 정해진 운영비 계약에 따라 운영되고 있어 노조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여지가 없다”면서 “노조의 요구를 반영하려면 김포시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포골드라인 관계자는 “파업 기간에 운행 횟수가 변경될 때 임시 시간표 및 지연안내문을 모든 역사에 게시하고 주요 역에 안내요원을 추가 배치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면서도 “시민 안전과 교통 편익을 담보로 회사를 정치투쟁을 도구화하려는 노조 입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대화를 통해 직원들의 처우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골드라인은 서울지하철 운영사인 서울교통공사가 김포도시철도 운영을 위해 2018년 1월 설립한 자회사다.

서울교통공사는 2016년 입찰을 통해 도시철도운영과 유지관리를 시운전단계부터 5년간 예가의 86%인 1013억원에 김포도시철도 수탁자로 결정됐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