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문학상' 만들어 창작활동 지원
첫 수상자는 김창규 시인…17일 시상

 

“지역 사회에 기여할 방도를 찾다가 문학상을 생각해 냈습니다.”

인천 계양구 서운산단에 있는 선경산업이 문학상을 만들었다.

자외선 살균소독기 전문제조업체로 30대 젊은 나이에 창업해 지금까지 기업체를 일궈온 김종석(사진) 대표의 의지였다.

“30년 동안 꾸준히 사업을 해 오면서 기업이 지역사회와 상생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선경산업 이름으로 된 문학상을 만들고 문학 창작활동을 지원하자는 데 뜻을 모았죠.”

출판사 발견이 주관하는 이번 선경문학상은 지난달 1회 수상자를 선정했다.

영예의 1회 수상자로는 1996년 <심상>으로 등단해 시집 <녹슨 지붕에 앉아 빗소리 듣는다>, <먼 북쪽>, <마당에 징검돌을 놓다>를 펴 낸 김창균 시인이 꼽혔다.

“가파른 현실을 끌어안으려는 윤리적 의지와 순연한 자연애의 감성을 뜨겁게 비벼내는 서정시의 울림이 컸어요. 1회 선경문학상에 선정되신 점 축하드립니다.”

그는 김창균 시인에 대한 시상식을 17일 오후 4시 선경산업 강당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상금도 1000만원 수여한다.

30년전 직원 7명과 함께 시작해 현재는 80명으로 늘어난 회사를 운영하는 김 대표는 선경문학상에 대해 직원들이 더 기뻐한다고 말했다.

“한길만을 걸어온 우리 직원들이 요즘 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시대에 소독 기계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죠. 직원들 스스로 문화예술계 이바지하는 회사에 다닌다는 자부심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직원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저도 뿌듯합니다.”

김 대표는 선경문학상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제 첫걸음을 뗀 문학상의 분야를 더 늘리고 상금 규모도 키울 요량입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