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지역상인 인터뷰 등 담은 미니다큐 게시 … 3일만에 22만 시청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최근 우리나라에서 추진 중인 기본소득 실험을 영상 미니다큐멘터리로 보도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WSJ는 지난 9일 온라인 VIDEO 섹션 1면에 이재명 경기지사와 대담 인터뷰 등을 담은 6분 44초 분량의 미니다큐멘터리 기획 영상을 게시했다.

기사제목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국의 보편적 기본소득 실험'으로, 게시 3일 만에 22만명 이상이 영상을 봤다.

미국에서도 보수적인 경제 언론으로 평가받는 WSJ이 기본소득 실험에 주목하는 것은 지역경제를 부양하는 경제정책으로 바라본 기본소득의 효과성에 대한 해외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WSJ는 영상을 통해 경기도 주민 중 20여만명이 급진적 실험(기본소득)에 참여(3개월마다 217달러를 조건 없이 지급)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1300만명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도 기본소득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일부 정치권에서는 매월 430달러를 지급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기본소득의 논의가 뜨거운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자동화가 이뤄진 데다가 2024년까지 우리나라의 일자리 중 약 15%가 자동화될 것이라는 MIT 공대의 분석을 첨부했다.

WSJ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정책 방향을 듣기 위해 지난달 18일 경기도청을 찾은 바 있다.

이 지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소득과 지역화폐를 통해 영세 자영업자들의 매출을 늘려주는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앞으로 우리가 맞게 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양극화를 급작스럽게 앞당기고 있어 경제적 대안정책으로 기본소득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역화폐 사용이 수산시장 등에 낙수효과를 일으키고, 새로운 소비자 유입 효과가 있다는 상인의 인터뷰 내용을 내보냈다.

수산물 상인 이충환씨는 “어떤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90%까지 떨어진 데도 있다. (그러나 기본소득과 결합된) 지역화폐로 인해 매출액 향상에 엄청나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WSJ는 발행 부수 230만부(미국 최대 발행 부수)로,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와 함께 세계 경제지의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