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대학교 컬처허브가 자체 개발한 원격 네트워크 기술 라이브랩(LiveLab)을 이용해 뉴욕과 한국을 연결해 아티스트, 관객, 무대 간의 교감을 시도하는 텔레마틱 홀로그램 퍼포먼스 ‘Vital Signs’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13일 서울예대에 따르면 서울예대 마동 예장에서 지난 10일과 11일 두 차례 오후 1시 선보인 ‘Vital Signs’ 언택트 공연은 ‘한국콘텐츠진흥원 2020 융복합콘텐츠 시연지원 사업’ 선정 작(作)이다.

Vital Signs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계, 그 생태 환경에서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생명체를 모티브로 한다. 거대한 우주 안에서 생명의 탄생과 성장, 소멸의 과정을 거치며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존재임을 암시하며, 인간과 자연이 보내오는 데이터를 이용해 시각적, 청각적, 공감적 경험으로 이머시브하게 표현했다.

한국과 뉴욕 연주자의 뇌파, 맥박과 같은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 아트, 홀로그램, AR, 모션 캡처, 미디어 파사드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결합해 시공간을 초월한 교감과 체험을 시현했다.

공연은 서울예대 컬처허브 디렉터인 김보슬 교수가 총감독을 맡았으며 서울예대 교수진 및 학생들, 국내외 우수 기업 및 기관이 협력한 글로벌 프로덕션으로, 오정수(기타), 허윤정(거문고)과 김홍기(드럼), 피정훈(전자음악), 뉴욕의 Bill Ruyle(퍼커션), Peter Zummo(트럼본) 등이 출연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관객이 공연장을 찾기 어려워진 가운데 자체 개발한 URL을 통해 온라인 관객 참여의 새로운 통합적 방법론을 시연하며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의 관객을 만났다.

공연은 서울예대학의 주요 발전 지표인 예술과 과학기술을 접목한 작품으로 뉴 폼 아트 창작의 정점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전 세계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비언어적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생체 데이터를 이용한 교감형 텔레마틱 퍼포먼스로 언택트 시대에 최적화된 새로운 예술 포맷을 개발해 큰 이목을 끌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단절된 국가 간의 경계를 연결하고 언택트 시대의 진정한 교감과 소통의 의미를 제시했다는 평이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