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1년 전 GTX-D 추진에 검단-청라 지역 간 갈등
껑충 뛴 사업비로 실현 불투명_시, 이번 주 국토부에 건의 계획

 

12일 청라·영종국제도시를 경유하는 '인천국제공항행', 검단신도시를 지나는 '검단·김포행' 동시 건설 추진으로 매듭 지어진 수도권광역도시철도(GTX) D 노선 논란의 시작과 끝은 박남춘 인천시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였다.

1년 전 박 시장이 SNS를 통해 서구에 GTX-D를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유치 경쟁이 촉발됐다. 그리고 이날 박 시장은 역시 SNS로 “동시 건설안을 국가 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노선 유치를 놓고 지역 갈등이 깊었는데, 결과적으로 여론을 아우르게 됐다”고 자평했지만, 총 사업비 10조원으로 불어난 GTX-D 실현 가능성은 안갯속에 빠졌다.

 

▲극심한 유치 경쟁, 동시 건설 결정

GTX-D 노선이 처음 언급된 건 지난해 10월 말이다. 당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광역교통 2030' 비전을 발표하며 “급행철도 수혜지역 확대를 위해 수도권 서부권 등에 신규 노선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선 유치 경쟁에 기름을 부은 건 박 시장이었다. 그는 같은 날 SNS에서 “인천은 GTX-D 관련 용역 예산 수립이 진행 중이고, 이는 서구가 해당된다”며 “수도권 서부권역의 GTX-D 소외를 해소하기 위해 실무 구상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GTX-D 청사진이 제시되자 서구 주민 관심은 증폭됐다. 지난해 말 공개된 시의 중장기 정책인 '인천 2030 미래이음' 자료에서 GTX-D 지도가 청라국제도시 방향으로 그려지자 검단 주민단체가 발끈했다. 청라·루원시티 쪽에서도 “민민갈등을 조장한다”고 반발했다. 청라는 소각장 현대화, 검단은 수도권매립지 문제로 민원이 들끓던 때였다.

지난 4월 총선에서도 후보자들은 너나없이 GTX-D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시는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지 않고, 연구용역을 최적 노선을 결정하겠다며 성난 민심을 잠재웠다. 지난 5월 착수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도입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은 5개월여 만에 청라·검단 경유 노선 동시 추진으로 결론 내렸다.

 

▲GTX-B 사업비 2배 “민자사업 추진”

시가 선정한 최적 노선이 두 갈래로 뻗어가면서 총 연장은 110.27㎞, 사업비는 10조781억원으로 늘었다. 단일 노선으로 보면 청라·영종을 경유하는 인천국제공항행(86.09㎞)은 7조9587억원, 검단·김포행(68.33㎞)은 5조9813억원이었다.

최적 노선만 따지면 송도국제도시에서 인천시청을 거쳐 서울역, 경기 마석으로 향하는 GTX-B(5조7351억원)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올해 시 본예산(11조2617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조성표 시 철도과장은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민간 사업자가 50%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지자체 단위로 분담할 예정이라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시는 두 갈래 노선을 이번 주 안에 국토교통부에 건의한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내년 상반기 확정할 예정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 반영한다는 목표다. 개통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던 GTX-B 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기까진 무려 8년 4개월이 걸렸다. 박 시장은 “이제부터는 갈등보다 GTX-D 노선의 국가 계획 반영에 노력할 때”라고 했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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