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석 경기 남부취재본부 부장

 

평택시민들의 숙원이자 바람이던 고품질 의료서비스 혜택이 그리 멀지 않았다. 평택 브레인시티 산업단지 내 첨단 의료복합클러스터 건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내 종합의료시설용지 등을 반영한 산업단지계획 변경 심의 안건이 지난 9월23일 경기도 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 조건부 승인됐다. 이번 산업단지계획 변경 승인으로 브레인시티 산업단지 내 종합의료시설 건립과 함께 이와 연계한 연구개발업 중심의 지식산업센터 조성도 가능해졌다.

이에 평택시는 브레인시티 내 의료복합 클러스터 8만2000여㎡ 가운데 3만9000여㎡에 대학병원을 유치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인구 50만명을 돌파하며 대도시로 성장했으나 그동안 대학병원과 같은 상급병원의 부재로 위급상황 발생 시 타 시•군의 의료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 또한 만만치 않으면서 대학병원 유치가 절실했다. 또 지역 내 주한미군기지, 해군 2함대, LNG기지 등의 국가 중요시설과 삼성, LG 등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어 긴급사태 시 발 빠른 대처를 위해서라도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때 브레인시티라는 경기도 최대 규모 산업단지 개발과 함께 종합의료시설 유치는 평택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민에게도 희소식이 되고 있다.

브레인시티에는 애초 성균관대가 들어서기로 하면서 산학이 연계한 산업단지로 주목을 받고 평택시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성균관대가 입주를 포기하면서 평택시민들의 실망감이 컸다. 또 대학교 용지 활용에 대한 문제가 브레인시티 개발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조건부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면서 이제 조속한 사업추진만이 과제로 남은 셈이다. 시는 경기도의 조건부 승인을 바탕으로 대학병원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해 경기 남부권역 거점 병원의 역할을 할 상급 의료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미 이곳에는 아주대 병원이 800병상 이상의 대학병원 건립과 의료클러스터 조성을 약속한 바 있다. 시가 대학병원급 이상의 종합의료시설을 유치한다는 계획에 믿음이 가는 대목이다.

그러나 시는 기존에 아주대병원 측과 브레인시티 내 병원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2차례 체결했으나, 다른 대학병원에서도 병원 설립 의향을 보인 것을 고려해 공모를 통해 병원을 선정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 안에 대상 병원을 선정해 내년 착공, 오는 2026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또 의료복합 클러스터 나머지 부지(4만3000여㎡)에는 의료 및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관련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먼저 시는 산업단지계획 변경 승인이 제반 영향평가의 수립 등을 조건으로 하고 있어 다음달까지 조건 이행을 완료할 방침이다. 계획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올해 안에 종합의료시설용지 공급절차도 가능하다.

이제 조속히 입지에 맞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인공을 찾는 일만 남았다. 브레인시티가 경기도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를 자랑하는 만큼 최고의 시설과 의료진을 갖춘 종합의료시설이 들어서야 한다. 평택시민의 기대가 큰 만큼 시도 원칙에 맞는 절차를 통해 평택시민이 하루빨리 고품질의 의료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