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드래프트서 이가은(1라운드 5순위), 김설희(2라운드 3순위) 지명

11월30일 부산시설관리공단 상대로 올 시즌 핸드볼코리아리그 첫 경기

남은 선수들 요청에 애초 리그 불참 결정 뒤집고 극적으로 참가 결정

 

 

 

지난 여름 당시 오영란 선수 및 조한준 감독과 얽힌 각종 사건사고가 터지면서 해체 우려까지 나왔던 인천시청 핸드볼팀이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인천시청 핸드볼팀은 12일 오후 2시 서울 워커힐호텔 아트홀에서 열린 '2021년 여자실업핸드볼 신인 드래프트'에서 골키퍼 포지션의 이가은(1라운드 5순위)과 피벗 김설희(2라운드 3순위)를 뽑았다.

인천시청 핸드볼팀은 이들 신입 선수들과 함께 팀을 정비한 뒤 11월 30일 부산시설관리공단을 상대로 2020-2021 SK 핸드볼코리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앞서 인천시청 핸드볼팀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인천시체육회는 올 해 각종 사건사고가 터진 인천시청 핸드볼팀의 2020-2021년 SK핸드볼 코리아 리그 불참을 결정했지만, 최근 이를 번복했다.

남은 선수들이 리그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밝히면서 대한핸드볼협회에 다시 참가 의사를 전달한 뒤 승인을 받았다.

지난달 4일부터 훈련을 재개했고, 29일에는 최고참 문필희 선수를 플레잉 코치로 뽑아 사실상 감독 역할을 맡겼다.

문필희 플레잉코치는 “처음으로 선수가 아닌 팀을 이끄는 지도자를 겸직하며 핸드볼리그에 참가하게 되어 많은 책임과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팀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언니 리더십을 발휘해 다시 한 번 인천 핸드볼이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규생 체육회장은 “리그 최종 참가 결정까지 우리 핸드볼팀에 많은 풍파가 있었다. 하지만 이를 이겨낸 우리 핸드볼팀이 더욱 단단해지고 멀리 갈수 있도록 체육회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특히, 문필희 플레잉 코치에게 힘을 실어주겠다”고 말했다.

조한준 감독은 지난 8월 전•현직 인천시청 핸드볼 선수 7명이 “오영란 선수와 조한준 감독에 대한 인천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조사 및 징계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며 대한체육회에 재심의를 신청한 이후 해당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까지 선수들과 격리 중이다.

 

▲ 12일 워커힐호텔 아트홀에서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된 2021 여자실업핸드볼 신인드래프트.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한편, 이날 드래프트 전체 1순위는 예상대로 2018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 3위를 이끌었던 주축 멤버이자 성인대표팀에도 승선했던 김소라의 몫이었다.

김소라는 1라운드 1순위로 경남개발공사에 뽑혔다.

2순위 SK 슈가글라이더즈는 역시 한국체대 소속 골키퍼 김수연을, 3순위 부산시설공단은 한국체대를 나와 지난 시즌 일본에서 선수로 뛴 센터백 요원 김다영을 선발했다.

4순위 삼척시청은 박은수(황지정보산업고), 5순위 인천시청은 이가은, 6순위 광주도시공사는 이슬기(조선대학교여자고), 7순위 대구시청은 이원정(의정부여고), 8순위 서울시청은 최현주(정신여고)를 지명했다.

인천비즈니스고 이재영과 이지우는 각각 삼척시청(2라운드)과 경남개발공사(3라운드)의 부름을 받았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신인 선수 선발에 앞서 지난 시즌 성적을 기반으로 공을 배분해 지명 순서를 추첨했다. 지명 순서는 경남개발공사(5위)-SK슈가글라이더즈(1위)-부산시설공단(2위)-삼척시청(3위)-인천시청(7위)-광주도시공사(6위)-컬러풀대구(8위)-서울시청(4위) 순으로 결정됐다.

이번 드래프트 결과 신청자 26명 중 20명의 선수가 지명을 받아 성인 무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해 지명률은 76.9%를 기록했다. 평균 지명률은 74.23%에서 74.5%로 소폭 상승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20명의 선수들은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도핑 및 인권윤리, 스포츠 컨디셔닝, 스포츠 심리, 뷰티, 스피치, 김온아•송지은 등 선배와의 멘토링 시간, 변경된 경기규칙과 판정 기준, 재정관리 교육 등 입단 전 필요한 기본 소양교육을 받게 된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