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는 봄에 잎이 먼저 나온다. 이 잎이 져야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운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날 수 없는 운명이다. 상사화라는 이름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백양꽃도 상사화와 같은 리코리스(Lycoris) 가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위기종, 일본에서는 멸종위기1등급으로 관리되고 있다. 야생에서 자라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탓이다. 전남 장성의 백양사에서 처음 발견되어 백양꽃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그냥 두고 보지 않는다. 무엇보다 혼자만 가지려는 욕심이 크다. 과정이 올바르다면 나쁠 것도 없다. 이런 욕구로 인해 지금의 풍요를 이룬 것이니까. 백양꽃을 비롯한 숱한 야생동식물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은 과정이 올바르지 않은 탓이다. 세상에 거저 얻는 것은 없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잃는 것이 이치. 지금의 혼란함은 이 탓이 큰 듯하다.
/사진·글=이신덕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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