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길 인천 중구의원

트램은 도로상에 부설된 레일을 따라 주행하는 노면전차로 소음과 매연이 없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1887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됐으며 현재는 유럽 등에서 흔한 교통수단이자 관광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산, 울산, 수원 등 여러 지역에서 트램 건설이 추진 중이다.

전주시는 지속가능한 한옥마을을 만들기 위해서 외형적인 확장보다는 트램과 같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전주 한옥마을 무가선 관광트램 도입을 위한 시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전주한옥마을 트램은 한옥마을 경관과 어울리는 관광용 무가선 트램으로 제작되며 트램 내부에 레스토랑과 카페 등 관광상품도 설치된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1호 트램 실증노선사업'으로 선정된 부산 오륙도 트램 건설에 이어 부산 북항재개발 사업의 조기 활성화와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의 마중물로 무가선 저상트램 '씨베이파크(C-Bay-Park)선'을 추진 중에 있고 창원시는 내년 진해군항제 기간 동안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수소 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인천 중구는 2017년 '연안부두 폐선로를 활용한 무가선 트램 도입 타당성조사'에 대한 용역을 실시했다. 이 용역 보고서에 의하면, 인천역~석탄부두 간 7㎞ 폐선에 무가선 트램 도입은 국내외 사례나 국가연구개발사업 추진상황 등을 고려할 때 기술적인 문제점은 없으며, 기존 폐선 개량구간 7㎞와 제1국제여객터미널까지 연장구간 1.7㎞를 포함해 총 8.7㎞ 구간에 7개의 정거장과 차량기지를 설치하고 5량 1편성 차량을 총 5편성 도입해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것을 검토했다.

따라서 트램의 성공적인 도입은 중구의 교통복지와 원도심의 도시재생, 그리고 관광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며, 그 필요성과 활용방안은 트램 도입의 시기와 방법에 관한 것인데 지난 7월25일부터 석탄부두의 석탄차량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지됐다. 석탄부두 전체 물동량의 90%에 해당하는 20만t의 물동량이 포항으로 이전됐기 때문이며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하면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나 그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므로 기존 석탄부두 철로를 활용한 트램 사업의 조속한 추진이 가능할 수 있다.

둘째, 내항 1.8부두 개방에 맞춰 친환경 교통수단인 트램 도입으로 교통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전주, 부산, 창원 등은 트램 건설로 지속가능한 관광지를 만들면서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관광객들에게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을 제공하고자 한다. 우리 중구도 석탄부두의 기존 철로를 이용해 연안부두와 내항이라는 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셋째, 중구 연안동 주민들은 화물차량으로 인한 교통정체와 타 지역과의 낮은 접근성 등 열악한 교통 환경으로 30년 이상을 고통 받고 있다. 따라서 인천역~연안부두까지 트램 도입으로 연안동 일대의 교통난을 완화시켜 주어야 한다. 또한 인천역~연안부두까지 연결된 트램은 수도권 관광객을 연안부두로 유입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는 동시에 인천 연안부두 종합어시장 및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유도할 것이다.

트램은 단순한 도심 교통수단을 넘어 원도심 도시재생과 관광활성화 등 도시 전반에 걸쳐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것이다. 인천시에서는 '인천 도시철도망구축계획 타당성 재검토 용역' 중이며, 공청회 및 시의회 의견청취를 거쳐 원도심 5개의 트램 노선안을 국토부에 승인 신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천시와 중구청이 인천역~연안부두까지 폐선로를 활용한 트램 도입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조속한 추진 방안을 모색하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