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0위 건설사 우리말 브랜드 없어
LH마저 '휴먼시아' '안단테 ' 작명 사용

주거 단지의 이름에서 한글, 우리말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

1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50위 안에 드는 건설사 가운데 주거 단지 상표명(브랜드명)에 우리말만 사용하는 건설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아파트명에 순우리말 상표를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오롱건설(하늘채), 금호산업(어울림)도 각각 '애시앙', '더 프라우', '리첸시아'라는 외국어 상표명을 보유하고 있다.

'꿈에그린'이라는 순우리말 상표로 유명했던 한화건설은 지난해 8월 '포레나'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하고, 기존 꿈에그린 아파트 단지를 포레나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는 모두 외국어·외래어나 한자다.

삼성물산 '래미안',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디 에이치'와 '힐스테이트', 대림산업 'e편한세상'과 '아크로', GS건설 '자이', 포스코건설 '더샵', 대우건설 '푸르지오'와 '푸르지오써밋',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롯데건설 '롯데캐슬'과 '르엘', SK건설 'SK뷰' 등이다.

중견 건설사도 마찬가지다. 호반건설 '베르디움'과 '호반써밋', 태영건설 '데시앙', 반도건설 '유보라', 효성중공업 '해링턴 플레이스', 두산건설 '위브'와 '더 제니스', 우미건설 '린', 쌍용건설 '예가'와 '더 플래티넘', 한라 '한라비발디', 서희건설 '스타힐스' 등이 있다.

심지어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마저 기존 주거 상표였던 '뜨란채', '천년나무'를 대체할 목적으로 '휴먼시아'나 '안단테'와 같은 상표를 개발해 외국어·외래어 작명에 가세했다.

특히 최근 들어 시공사들이 주거 단지의 특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단지명에 애칭(펫 네임)을 붙이는 현상이 가속하면서 우리말 단지명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교육 환경은 '에듀', 숲은 '포레스트', 공원은 '파크', 친환경은 '에코', 한강 변은 '리버', 호수는 '레이크'를 단지명에 조합해 사용하는 식이다.

/김신호기자 kimsh5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