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세 수봉도서관 관장

대학 도서관에서만 34년 근무
공공정책 헌신 위해 올해 공채 도전
어르신·어린이 동화구연 사업 등 활발
독서욕구·문화 수요 만족위해 최선

 

대학 도서관에서 34년간 근무한 이가 인천 수봉도서관 관장에 선임됐다. 대학도서관과 구별되는 공공도서관 정책 분야에 헌신하고 싶었다는 김봉세 관장을 만났다.

 

#도서관 외길인생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20대 청년이 인하대학교 도서관인 정석학술정보관에 취업했다. 2017년 이곳 부관장으로 일하던 그는 한국도서관협회 기획정책위원 등 외부 활동도 활발히 하며 도서관에서만 34년을 지냈다.

“그러다가 공공도서관에 대해 알게됐고 일생의 마지막은 공공도서관에 매진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 명퇴를 결심하고 수봉도서관 관장 공채에 응모했지요.”

대학 도서관이 학생들과 교수들의 교육연구 역할을 한다면 공공도서관은 지역사회의 허브이자 지식의 요람이 되는 광범위한 기능을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요람부터 무덤까지 지식과 교양을 넓힐 수 있는 곳이죠. 소통과 참여활동이 극대화 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막대한 임무를 갖고 있습니다.”

 

#복합문화교육 공간으로 거듭나는 수봉도서관

“수봉도서관이 위치한 도화동은 정보취약계층이 비교적 많은 반면 작은도서관이 별로 없어 수봉도서관이 모든 역할을 두루 맡아야 할 입장입니다.”

김 관장은 주민들의 독서 욕구와 문화예술생활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직접 책을 들고 다가가는 서비스로 주안역에서 도서 대출반납이 가능하도록 하며 아예 집까지 택배로 가져다주기도 한다. 대학 경험을 살려서 연구소나 학술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수봉도서관 만의 사업도 추진 중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이들에게 동화구연을 하는 '은빛 동아줄'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수봉도서관은 딱딱하고 엄숙한 다른 도서관에 비해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감성이 살아 있다. 곳곳에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해 놓고 주민들의 편안한 안식처가 되길 자처한다. “이곳 사서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주민친화적인 기관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앞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유비쿼터스형 도서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