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규 세계걸작사진연구소장

어릴 때 시골 고향에서는 집 앞에 맑은 시냇물이 흘러 그 물을 그대로 마시기도 하고 빨래를 하기도 했다. 수업시간 선생님께서 '외국에선 물을 돈 주고 사 먹는다'고 하면 웃곤 했다. 요즘은 태풍, 홍수, 대형화재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자동차나 공장의 탄소배출로 지구가 온난화돼 빙하는 녹고 북극곰은 사라지고 있다. 히브리대 역사학 교수인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란 책에서 교만한 인류의 만행을 지적한다.

“세상이 호모 사피엔스의 필요에 맞게 변형되면서, 서식지는 파괴되고 종들은 멸종의 길을 걸었다. 과거 녹색과 푸른색이던 우리의 행성은 콘크리트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쇼핑센터가 되어 가는 중이다.”

인간의 절제 없는 소비생활로 생태계는 처절하리만치 망가져가고 몸살을 앓고 있다. 저자는 우울한 탄식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신으로 만들면서 아무에게도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

스웨덴 출신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타임지 선정 2019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툰베리는 스웨덴의회 앞에서 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라고 요구했다.

올해 지구촌은 역대급 기후재앙을 겪고 있다. 이미 3000만명 이상 감염자가 나온 코로나19까지 2020년 지구촌은 그야말로 역대급 재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자연기금은 '2020 글로벌 리빙 인덱스' 보고서에서 1970~2016년 사이 전 세계에서 동물 개체군의 68%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는 야생동물이 사라진 결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에서도 생활폐기물 줄이기, 소각장 처리시설을 통한 매연 및 악취 차단, 하천 살리기를 통해 생태계를 복원이 급선무다. 승기천과 굴포천을 서울 청계천처럼 복원하면 좋겠다.

물길 따라 새들이 찾아오고 인간의 심신을 치유하며 추억에 남는 사진을 촬영하는 낭만을 되찾자. 자치군·구는 1회용품 줄이기와 분리수거 및 재활용률을 높이자. 학교, 회사, 종교단체는 환경교육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실천을 유도하자. 자연은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재산이다.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