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민 교육은 모든 교육의 소양교육이자 기본교육입니다. 생애주기별 또는 계층별 보편교육으로 제공된다면 균등한 시민교육으로 자리 잡아 민주시민의 기본 소양이 함양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군포시민주시민교육센터 강선영(48∙사진) 센터장은 “군포시민이 주권자로서 민주시민의 자질과 소양을 함양해 건강한 시민으로 성숙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민주시민 교육’에 매진하겠다”며 업무를 총괄하는 최종 책임자로서 소신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민주시민 교육은 시민의 삶은 물론 국가와 사회, 세계사와 문명사에 이르는 전 영역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에 대응하며 새로운 전망을 개발하는 자원이 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가 이뤄져야 한다”며 운영 방침을 소개했다.

이어 “교육을 주도하고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시민사회 민주시민 교육의 생태계 조성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민주주의의 근간이 될 시민사회의 성장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센터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강 센터장은 도농복합도시인 군포시 대야미지역에 거주하면서 2014년 마을 공동체인 대야미마을 협동조합을 출범시키고, 2015년에는 대야미마을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이사장과 대표를 각각 역임했다. 교육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면서 경기도교육청 사업인 ‘오만가지 즐거운 꿈의 학교’ 교장을 맡았다.

그는 마을 돌봄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경기도 마을활동가 네트워크인 ‘경기모두넷’을 설립해 공동대표를 2018부터 2019년까지 지냈다. 현재도 마을활동가를 돕고 교육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그에게는 공동육아로 시작된 이웃과의 만남과 배움이 삶의 근간이 된 셈이다.

교육공동체를 통해 생태적 배움과 발달단계에 따른 적기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를 마을교육의 내용에 담아 함께 배우며 실천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4년 전부터 민주시민의 학습모임과 토론을 기반으로 한 동아리 운영을 통해 민주시민 교육을 진행해 왔다. 이후 시민 60여명과 2018년 비영리 시민단체인 ‘군포시민교육센터’를 설립해 대표로서 민주시민 교육을 이끌어 왔다. 지역 내 민주시민 교육의 태동기부터 시민 운영위원들과 토론회 등을 통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민주시민 교육의 필요성을 알리고 자발적 민주시민의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앞선 민주시민 교육의 성과는 올해 경기도와 군포시의 지원사업으로 군포시민주시민교육센터의 탄생을 주도했다. 이제 그는 주도적이고 주체적인 시민으로서 삶의 주인이 되는 것에 의미를 두고 다양한 민주시민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안내자 역할에 나섰다.

지난해 4월 군포시는 ‘군포시 민주시민 교육 조례안’을 마련하고 이를 법제화함으로써 민주시민 교육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다. 교육의 기본 원칙과 교육 기회의 제공을 위한 시장의 책무, 교육센터의 설치 및 운영사항, 교육 운영위원회 운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군포시민교육센터는 올해 군포시와 위∙수탁계약을 체결했다. 5월에는 그 태동을 알리면서 시범사업으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군포시민주시민교육센터는 군포형 민주시민 교육에 있어 기본적인 민주시민 교육의 목표와 군포시민이 요구하는 시민교육을 결합해 통합적인 관점으로의 중점과제를 실행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또 민∙관 영역에 있어 민주시민교육 제반 사항에 관한 학습제공은 물론 조정 및 총괄 업무를 진행한다.

강 센터장은 “기존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시스템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변수와 위기상황에서 지식∙기능∙개인 중심의 교육 프레임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현실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민주시민 교육은 이에 대한 일종의 대안으로 공동체적 가치와 시민들의 역동성을 제고함으로써 교육 및 사회운영의 새로운 자양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필요성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사회에서 갈등과 대립을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통해 조정하고 타협함으로써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민주주의적 숙의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런 민주시민 교육이 지방자치단체의 현안과 정책을 풀어가는 민관협치와 주민자치의 가장 기본적인 교육이 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강 센터장은 결국 “민주시민교육센터는 대척점에 있는 정치적 이슈도 첨예한 사회적 이슈도 함께 토론∙논쟁하고 반론하며 성숙한 숙의민주주의로 가는 길을 걸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센터는 교육의 장이며 사회적 공론장의 역할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