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복지부, 감사서 지적했어야”

 

비영리 재단법인 대우재단이 인천 등에서 부동산 투자를 하다 수십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구나 대우재단이 임대보증금으로 부동산 투자를 대행한 곳이 부실채권 전문 운영사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사진) 국회의원은 6일 대우재단이 부동산 투자사업을 벌이다 80억원대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허 의원에 따르면 1978년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설립된 대우재단은 국민복지향상 및 학술·문화개발 등 사회이익 기여를 목적으로 사회복지사업과 보건·의료지원사업, 학술, 교육기관 지원사업, 미술관의 설립 및 운영 등의 사업을 수행 중이다.

대우재단은 고 김우중 회장의 250억원 사재 출연과 그의 책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의 인세수입을 바탕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대우재단은 1999년부터 목적사업과 관련 없는 부동산 간접 투자사업을 진행한 데 이어 사모펀드 전문 투자사에 지난 2018년 6월 기준 33억원 상당의 간접투자를 했다. 여기에 대우재단은 인천 계양구 효성동과 남동구 논현동 중구 운북동·중산동 등 전국 6곳에 188억4000만원을 투자했지만 지난 7월 기준 95억5000만원만 회수했을 뿐 87억9000만원은 손해를 봤다.

허 의원은 “대우재단은 복지부가 투자금을 회수하라고 해서 6개 부동산을 급하게 처분한 탓에 88억원의 손실을 봤다”며 “그동안 복지부가 대우재단의 부동산 투자에 대해 감사에서 지적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대우재단은 임대보증금까지 부실채권 전문투자사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기업 복지재단까지 부동산을 투자하는 나라가 부끄럽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