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살리기추진단, 대책 토론회

인천 서구 심곡천 어류 폐사에 관한 지역 민·관 합동 조사에서 “하천 유지 용수 공급과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추진단)은 지난 8월 말 어류 집단 폐사가 벌어진 서구 심곡천 일대에서 민·관 합동 현장 조사 후 원인 및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추진단 집행위원을 비롯해 인천시 수질환경과와 하수과, 서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도권매립지종료추진단, 인천녹색환경기술지원센터, 인천녹색연합 등에서 2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심곡천이 흐르는 청라A아파트와 초은초교, 초은중 등 물길 주변을 둘러보고 어류 폐사 원인과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심곡천 어류 집단폐사는 지난 8월31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쯤 서구 초은초교 앞 심곡천에서 물고기가 폐사하고 악취가 발생했고, 다음날 LH공사와 서구에서 약 2t의 폐사된 어류를 수거했다.

사고 당시 하천의 바닥에서 가스가 발생하고 용존산소(DO 0.73㎎/ℓ)가 '매우 나쁨'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구는 하천 바닥에 장기간 쌓인 퇴적물이 부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고 가용한 하천 유지 용수를 최대한 공급하는 조치를 벌였다.

이날 민·관 현장 조사에서는 하천 바닥의 퇴적물 부패 원인과 해결 방안은 물론 하천 수중에 독성물질이나 유해물질 함유 여부 등을 해결하기 위한 깊이 있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추진단 측은 “종합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정책위원장은 “심곡천뿐만 아니라 굴포천, 공촌천, 송도 북측 수로 등에서 물고기 집단폐사가 되풀이는 만큼 생태 복원 방향의 하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혜자 인천물과미래 대표는 “이날 현장조사와 토론을 통해 지난 2010년 이후 인천의 하천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지역의 각 하천과 유수지의 꾸준한 자료 축적, 주민 의견수렴, 부서 간 협의, 이원화된 물관리 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