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여부 철저히 밝힐 것”

골프장 캐디로 근무하던 자신의 여동생이 직장 내 괴롭힘을 못 견뎌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파주시의회 의원들이 나섰다.

4일 파주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조인연 부의장을 비롯해 안명규, 최창호, 휸희정, 이효숙 의원 등 5명의 의원은 지난 9월30일 성명서를 내고 숨진 캐디 배모(27)씨의 진상조사와 처벌,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성명서에서 지난 9월16일 파주 내 골프장에서 캐디로 근무하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배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숨진 배씨는 골프장 캐디로 근무하던 27세의 젊은 여성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지속해서 받아오다 회사 게시판에 상사의 괴롭힘과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가 20분 만에 삭제당하고 게시판에서 강퇴당한 뒤 지난 9월16일 법원읍의 한 모텔에서 숨져 있는 것을 이날 오후 2시30분쯤 모텔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자살로 내사 종결한 사건이라고 했다.

의원들은 “또래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으로 한창 젊은 나이에 오죽했으면 목숨까지 버릴 생각을 했을까라고 생각하니 참담하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진실을 밝혀 고인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어지길 바라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현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체육시설 관리 감독 업무에 철저히 임해줄 것을 파주시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신설된 근로기준법 제76조의 2(직장 내 괴롭힘의 금지), 동법 제76조의 3(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조치) 위반 여부 등에 따라 관계기관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한편, 숨진 배씨가 근무하던 골프장은 국내의 한 대학교에서 실습목장으로 사용되던 곳을 사회여건 변화로 토지 활용도를 높여 자산가치를 증대시키고 대학발전을 위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하기 위한다는 목적으로 2007년부터 골프장으로 개발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