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국 포천시장

무더위가 지나가고 어느덧 가을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특히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 어르신의 비중이 40% 내외로 여전히 높고, 사망자도 계속 늘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인명 피해와 경제·사회적 피해는 3차 세계대전이라 불러도 될 만큼 막심하고 혹독하다. 국민들은 불안과 공포 속에 떨고 있다.

기업과 소상공인 등은 경기침체로 울상이다.

하늘이 맑고 모든 것이 풍성한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부르기 무색할 정도다. 게다가 북반구를 중심으로 공기가 차가워지고 건조해지고 있다. 환절기인 가을부터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이 우려된다.

코로나19와 독감은 발열·기침·근육통 등 초기증상이 유사해 일선 진료 현장에서는 혼선이 불가피하다.

우리가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피땀 어린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아직 준비할 시간은 남아있다.

고강도 거리 두기를 통해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우리 스스로 생활방역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사실 우리는 메르스, 구제역, 조류독감 등 매년 다양한 바이러스와 싸우고 또 극복해왔다.

게다가 포천시는 지금까지도 최전선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싸우고 있다.

우린 이런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된다.

특히 지난 8월 수도권 지역 코로나19 2차 대유행은 한 번의 방심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 준 단적인 예로, 다시 긴장의 끈을 조여 맬 필요가 있다.

현 위기의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끝 너머를 내다보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노력과 함께, 기회를 만들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국민은 국가적 위기상황 때마다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국난을 잘 이겨냈다는 것이다. 코로나19와의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우리 모두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코로나19를 넘어 더욱 건강한 대한민국, 하나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우리 '손'에 달려 있다. 그날이 빨리 오길 간절하게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