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책에 당장 매수세는 위축
매도자 버티기 … 큰 폭 하락 아직
수요는 남아 소폭 조정 가능성
전셋값, 매물 부족에 상향 전망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은 어디로 갈까.

전문가들은 '강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망, 보합, 위축, 기싸움, 혼조세 등을 제시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부동산 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에도 부동산 시장은 계속 강보합세 속에서 극심한 눈치보기만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 시장이 거래절벽 속에 강보합·관망세가 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난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길면 2년 뒤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일단, 최근 부동산 시장은 6·17대책과 7·10대책 등 수요 억제책과 8·4 공급대책 등 주택 공급 방안까지 정부가 쓸 수 있는 강력한 카드를 대부분 시장에 던져 놓았기에 당장의 매수세는 위축된 분위기다.

하지만 급매가 쏟아지며 가격이 내리기보다는 다주택자와 법인 등의 눈치 보기만 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석을 지나 연말까지 거래는 둔화하고 보합 내지 국지적 하락세를 보이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잇단 대책으로 수요를 억제하고 있어 이런 조건을 모두 무릅쓰고 섣불리 거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매도자들이 일단 버티기에 나설 가능성이 커 당장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지금 상황이 매물이 쌓이고 안 팔려서 가격이 내려가는 패턴이 아니라 여전히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무주택자의 수요가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조정이 돼도 소폭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꼐 추석 이후 전세 시장은 매물 부족으로 전세금이 상당히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이용해 재계약에 나서는 세입자가 많이 증가하면서 전세 품귀가 심화됐다. 여기에 집주인들이 4년치 보증금 상승분을 미리 올려받으려 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것.

한편 추석 연휴 이후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다시 오르면 어떻게 될까.

정부는 집값이 불안해지면 언제든 더욱 강력한 추가 대책을 낼 수 있다고 누누이 표방해 왔다.

이달 중 정부가 제시할 '공시가격 현실화율'의 인상은 최근 강화된 부동산 세제와 결합돼 다주택자에 대한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신호 기자 kimsh5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