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가능한 비대면 추석
휴가 가더라도 밀집도 최소화
“고향 대신 여행 잘못” 지적도

도, 24시간 비상대응체계 유지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 방역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을 방지 하기 위해 추석 연휴 고향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수원시 팔달구 거리에 부모님 입장을 표현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언택트(비대면) 추석.'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추석만큼은 고향에 있는 가족을 직접 만나지 말자는 의미가 담겼다. 정부와 지방정부도 언택트 추석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4일)가 코로나19 재확산 흐름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은 탓으로, 방역당국은 연휴를 전후로 방역의 고삐를 더 바짝 죄기로 했다.

경기도는 28일 추석특별방역기간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며 대중교통, 성묘·봉안시설과 요양병원, 전통시장 및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고위험시설의 방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은 정기소독을 하고 방역관리를 강화할 계획으로, 도는 방역물품을 전달하고 자율방역을 이행해 줄 것을 홍보 중이다.

이외에도 유흥시설, 음식점, 카페, 학원, 물류창고업, 방문판매시설, 실내체육시설 등 고위험시설을 점검한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을 전후해 재확산 되지 않도록 잘 통제해 내야, 10월 이후 동절기 및 2021년 유행 관리 전략을 차분하게 수립하고 제시할 수 있다”며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아직도 도내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20%대인 영향도 있다.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의 확진 추이를 보면 17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33명(19.4%)이다.

그 전 주인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동안에는 총 23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는 약 20.1%다.

결국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비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이번 추석 연휴로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는 셈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국민이 (스스로 방역 수칙을) 지켜 주셔야 합니다'라고 하지만 구체적인 지침은 아니다”면서도 “지금 갑자기 추석 명절을 금지할 순 없지만 휴가를 가더라도, 과거처럼 하지 말고 오고 가는 데 있어 밀집도를 최소화하고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는 '슬기로운 명절생활'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모이지 말라'는 의미는 '명절이지만 내려가지 말라'는 것인데, 연휴 때 부모님 동의로 지역에 안 내려가는 대신 여행으로 많이 바뀐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정부 역시 지금 여행지가 만원이고 예약률이 높은 점을 강조하고, '여행을 가지 말라'고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