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에 패한 부산(12위)에 골득실 앞서 11위 올라

파이널B 선두 강원과 승점차 6, 잔류 경쟁 안갯속

박남춘 구단주 "파이널B에서 4승 거두자" 격려

 

▲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단숨에 K리그1 득점 순위 공동 4위(11골)로 뛰어오름과 동시에 2018년 이후 3년 연속 두자릿수 골 기록을 세운 인천의 무고사.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멀티골(후반 9분, 32분)을 완성한 인천 김도혁.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 이후 최다골' 승리를 거두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조성환 김독이 이끄는 인천은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3라운드 성남FC와의 원정에서 6대 0으로 완승했다.

파이널B 첫 경기이기도 했던 이번 대결에서 인천은 전반 2분 만에 수비수 연제운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운 성남을 상대로 전반 11분 김준범의 선취골 이후 무고사가 해트트릭, 김도혁이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날 인천은 2003년 창단 및 2004년 리그 참가 이후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또 2004년 리그 참가 이후 160승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인천(승점 21)은 같은 날 강원에 0대 2로 패한 부산을 12위(승점 21)로 밀어내고 꼴찌에서 탈출, 11위에 올랐다. 인천이 꼴찌에서 벗어난 것은 지난 6월7일 이후 113일 만이다.

인천은 부산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인천 -9/부산 -12)에서 앞섰다.

반면, 경기 시작 2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은 성남 연제운은 K리그1 역대 최단시간 퇴장이란 불명예를 썼다.

연제운은 전반 2분 자기 진영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백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전방 압박에 나선 인천 스트라이커 무고사에 공을 빼앗기자 무고사를 넘어뜨렸다.

주심은 곧바로 반칙 휘슬과 함께 연제운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심판과 의견을 나눈 뒤 직접 모니터를 확인하고 나서는 레드카드를 꺼내 연제운의 퇴장을 명령했다.

연제운의 반칙이 없었다면 무고사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판단하면서 옐로카드가 레드카드로 바뀐 것이다.

이후 인천은 전반 11분 아길라르의 도움을 받은 김준범이 벌칙구역 정면에서 첫 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한 뒤 경기 내내 성남을 압도했다.

전반 19분 아길라르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무고사가 헤딩골로 연결했고, 후반 9분에는 무고사가 중원에서 찔러준 공을 김도혁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김도혁은 후반 32분 성남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볼을 가로챈 뒤 골키퍼 김영광까지 속이면서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어 무고사는 송시우의 도움을 받아 후반 38분, 45분에 잇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9분 김준범 대신 투입된 송시우는 무고사의 5, 6번째 골을 어시스트 하면서 이날 2개의 공격포인트를 추가했다.

이날 해트트릭의 주인공 무고사는 올 시즌 총 11골로 펠리페(광주FC)와 함께 단숨에 득점 순위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무고사는 2018년부터 K리그1에서 3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웠다.

23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파이널B 선두인 7위 강원(승점 27)과 8위 서울(승점 25), 9위 수원(승점 24), 10위 성남(승점 22)과 11위 인천 및 12위 부산과의 승점차는 1∼4점에 불과하다.

이는 마지막 27라운드까지 파이널B 잔류 경쟁은 예측 불허가 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박남춘 구단주(인천시장)는 이날 경기를 며칠 앞두고 감독 및 선수단과 식사를 함께하며 “파이널B에서 4승을 거두자”며 격려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