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80㎏ 산지가격 19만2572원…작년보다 2.8% 비싸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6% 감소했다. 이는 여름철 긴 장마와 집중호우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쌀값도 오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2020년산 쌀 생산량은 368만t으로 지난해 374만t보다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재배면적도 73만㏊에서 72만6000㏊로 0.5%, 10a당 단수는 510㎏에서 507㎏으로 1.2% 줄었다.

농업관측본부는 "여름철 긴 장마와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병해충 발생이 늘었고 8월 하순에서 9월 상순 사이 태풍이 연이어 오면서 도복(쓰러짐), 흑·백수(강풍으로 이삭이 검게 변색하거나 수정이 되지 않아 이삭이 하얗게 변하는 현상), 수발아(아직 베지 않은 곡식의 이삭에서 낟알이 싹이 트는 일)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16일 시행한 생육 조사 결과를 보면 포기당 이삭 수는 지난해나 평년보다 0.4∼0.7개 많은 21.1개였지만, ㎡당 벼알 수는 1407∼1365개 감소한 3만2673개에서 그쳤다.

지난 8월 20일∼9월 16일 기상 상황을 평년과 비교해 보면 강수량은 73.2㎜로 33.0% 증가했고, 일조시간은 22.9시간으로 14.5% 적었다.

산지유통업체의 2019년산 재고 부족과 2020년산 조생종 작황 부진으로 쌀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전국 산지 가격은 80㎏ 한 가마니당 19만2572원으로 지난해보다 2.8% 올랐다.

지난 8월 말 기준 2019년산 재고량은 13만2000t이다. 월평균 13만2000t을 소진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달 하순이면 재고는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쌀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임을 고려할 때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농업관측본부는 예상했다.

농업관측본부는 "재배면적 감소 폭이 과거보다 둔화했고 식량용 소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올해 쌀 수급은 균형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