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톤급 화물선 취항, 제주 '삼다수' 등 운송
경인항 물동량 크게 늘 듯…육로보다 친환경 물류

 

경인항 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 도착한 5천톤급 화물선에서 화물이 하역되고 있다./사진제공=CJ대한통운
경인항 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 도착한 5천톤급 화물선에서 화물이 하역되고 있다./사진제공=CJ대한통운

제주 삼다수 운송을 맡은 CJ대한통운이 '서귀포항~경인항'간 연안해송로를 4년만에 재개했다.

CJ대한통운은 제주 서귀포항과 경인항 아라뱃길(인천터미널)을 잇는 연안항로에 5천톤급 화물선을 투입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항로에는 삼다수가 주로 운송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은 경인항 인천터미널에 물품을 하역한 뒤, 육로를 이용해 30분 이내 거리의 아라뱃길 김포터미널 내 '수도권 물류유통센터'로 옮겨 보관·유통할 예정이다. 이 물류유통센터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인접해 있고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돼 효율적인 배송이 가능하다. 또한 27,390㎡(8,300여평) 규모의 화물야적장을 갖춰 장치능력이 뛰어 나다. 30분 거리에 불과해 육상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삼다수는 제주~목포항~완도항까지 해상운송 후 화물차를 통해 각 지방과 수도권으로 육상운송 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의 재취항으로, 아라뱃길이 관통하는 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해상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운송이 가능해 졌다.

제주~경인항 항로는 경인항이 개항할 때부터 있었다. 2011년 12월 경인항 개항 이후 첫 하역된 화물도 제주 삼다수였으나, 이 항로는 2016년 4월 중단됐다.

CJ대한통운은 "지난 8월 부터 실시된 항로 및 안전점검 등의 시험운항을 마무리하고, 최근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며"운송경로가 다양화되면 화물특성과 소비처에 맞춰 효율적인 운송이 가능해진다. 또한 대규모 운송수단을 통한 복합운송(Modal shift)으로 온실가스 저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8년 12월 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2021년 6월까지를 계약기간으로 하는 운송 사업 계약을 맺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지난 2012년 부터 경인 아라뱃길을 통해 별내, 동두천, 양주, 하남, 위례, 안양 등의 수도권 남북부 지역에 건설되는 민간 열병합복합발전소 건설현장에 육상운송이 불가능한 수백톤이 넘는 가스터빈, 발전기, 부속자재 등의 운반을 차질 없이 해왔다. 지난 2012년 9월 별내발전설비를 시작으로 최근 8월까지 아라뱃길과 한강을 거쳐 운송한 발전설비는 약 200여 항차에 이른다.

CJ대한통운이 경인항 인천터미널을 이용하면 경인항의 물동량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연간 100만t 이상 제주 삼다수를 운송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3년간 경인항 인천터미널의 연간 물동량은 60만t 내외 수준이다.

/김신호기자 kimsh5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