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등교보다 원격수업 날 많아지고
과외·학원 수업 통한 학습격차 우려

경기도교육청 작년 미사용 예산 5590억원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책 마련에 사용을”

코로나19로 인해 학생이 등교하는 날보다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학생들간 학습격차가 커지고 있지만, 경기도교육청은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24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심화하고 있는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도교육청이 불용액을 활용하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과외 및 학원 수강이 늘었다는 응답자는 29.6%다. 또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교사로 상대로 한 조사에서 원격수업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 교사들의 61.8%가 학습격차의 심화를 뽑았다. 학습격차의 차이를 묻는 질문 중 가정환경 차이가 72.3%였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진 못하는 많은 아이가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부유한 집이나 교육수준이 높은 학부모를 둔 학생들은 학원이나 과외 및 부모의 수업지도라고 하는 대안이 있지만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코로나19는 가혹하기만 하다는 지적이다.

도의회 민주당은 도교육청의 예산을 수립하고도 사용하지 못한 불용액을 학습격차 대책마련에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도교육청이 사용하지 못하고 불용처리한 예산은 5590억원이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미집행된 사업이 많아 불용액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강원도교육청의 경우 급식비 불용액을 활용해 교육재난지원금을 학생 1인당 6만5000원씩 지급하기로 했다”면서 “도교육청도 매년 막대하게 발생하는 불용액을 사장하지 말고 심화하고 있는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머리를 짜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원격·등교수업 병행 상황이 지속함에 따라 기초학력 협력강사, 경기학습종합클리닉센터 운영, 예비교사 협력강사 등을 활용해 학습 지원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교육청은 학생 맞춤형 학습 지원으로 학생 학습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