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민 경인여대 영상방송학과 교수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여세가 다이너마이트처럼 폭발적이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발매 1~2주차 1위에 이어 3주차인 9월 셋째주 현재 2위를 기록하며 선전을 이어갔다.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1일 공개한 디지털 싱글로, 한국 가수가 '핫 100'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사상 최초이며, 1위 데뷔 후 그 다음주 연속 정상을 유지한 곡도 빌보드 전체 역사에서 20곡에 불과할 정도로 드물다.

방탄소년단이 한국을 넘어 세계 음악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콘텐츠'다. 방탄소년단의 콘텐츠 자체인 노래(멜로디, 가사, 랩 등)와 춤이다. 그들의 노래와 춤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K-POP 그룹 중에서도 비범하다. 가사의 일부 또는 전체를 영어로 하고, 노래 사이의 랩도 친숙한 전통 힙합 방식에 기반한 것도 서구 음악팬을 사로잡은 요인이리라.

다음으로는 방탄소년단만의 '태도와 자세'다. 절정의 인기 속에서도 그들은 결코 거만하거나 교만하지 않다. 오히려 그들이 보이는 태도와 자세는 착하고 순수하고 겸손하다. 그들이 노래와 언어로 전하는 메시지 또한 그러하다. 때론 위로하고 격려하며, 때론 용기와 희망을 준다. “우리 모두 한발 더 나아가 봅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여러분이 누구이든, 어느 나라 출신이든, 피부색이 어떻든, 성 정체성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여러분 자신에 대해 말하면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십시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김남준)의 유엔 연설은 그만큼 울림이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정성스러울 정도의 치밀한 '기획과 전략과 마케팅'이다.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춤은 차원이 다른 스토리텔링 형식의 뮤직비디오를 창출했고, 이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SNS와 유튜브 조회로 이어졌다. 또한 단순히 K-POP의 세계적인 인기에 편승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K-POP 리더요 세계적 아티스트로 서게 한 것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대상으로 한 국제적 마케팅에 기인한 바가 크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이먼트 대표인 방시혁의 20년 가까운 내공과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는 20년 가까이 대중음악 작곡가로, 프로듀서로, 연예 기획자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치밀하게 방탄소년단의 오늘을 준비했고, 또 내일로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차원이 다른 방탄소년단의 '팬과의 소통' 및 특별한 팬덤 '아미'이다. 방탄소년단은 SNS와 단원의 개인방송 등을 통한 팬들과의 소통이 워낙 활발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리트윗을 기록한 연예인이자 트위터 최다 활동 음악그룹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오르기도 했다. 아울러 적극적으로 사회활동 및 자선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5년 째 유니세프와 함께 'LOVE MYSELF'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2018년 유엔총회 연설은 물론, '차세대 리더'라는 제목과 함께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의 아주 특별한 팬덤인 '아미'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을 뿐더러 최고의 충성도를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여느 팬덤처럼 자신들만의 울타리를 치거나 이기적이거나 극렬하지도 않다. 방탄소년단의 메시지와 함께하면서 다수의 사회활동 및 자선활동에도 참여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억원을 기부했다. 다이너마이트처럼 폭발적인 방탄소년단의 여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또한 그들이 펼쳐 갈 열정의 음악과 희망의 메시지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