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입찰 … 8000억원~1조원 예상
유력 원매자에 현대중공업 등 거론
동구지역 발전 촉매제 역할 기대도

인천에 몇 없는 대기업 주력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새주인을 맞는다. 일제강점기 조선기계제작소를 시작으로 동구 만석동에 뿌리내린 후 여섯 번째로 주인이 바뀌게 된 만큼 저조한 동구 발전에 촉매제 역할을 할지 기대된다.

23일 지역 경·재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주간사인 글로벌투자회사 크레디트스위스는 예비입찰 일정을 당초 예정된 22일에서 오는 28일로 연기했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코어 지분 36.27%으로, 두산밥캣 지분(51.05%)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다. 두산은 인프라코어를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분할해 사업부문 지분을 매각하고,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과 합병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8000억~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력 원매자로는 현대중공업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발 우발부채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최근 두산그룹이 이를 전액 책임지기로 결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주인이 교체되면 이곳은 지난 1937년 세워진 조선기계공작소부터 여섯 번째 환골탈태하게 된다.

조선기계제작소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잠수함까지 만들던 곳으로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한국 기계산업의 메카로 인식되고 있다. 1945년 해방 후 1963년 국영기업체인 한국기계공업(주)로 발족했다. 1966년 주식 상장 후 1976년 대우기계와 합병하며 대우중공업이 됐다.

하지만 IMF 사태 직후인 1999년 8월 기업개선작업으로 2000년 10월 대우종합기계로(주)로 출범했고 ▲굴착기·휠로더 등 건설 중장비 ▲지게차 등 산업차량 ▲CNC 선반·자동화 시스템 등 공작기계 ▲차량 및 선박용 엔진 등 디젤엔진 ▲장갑차 등 방산의 5개 부문을 생산했다. 2005년 1월 두산중공업에 인수된 후 그해 4월 두산인프라코어(주)로 회사명이 변경됐다. 이곳은 한때 직원이 7000명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4000여명 선으로 줄었다.

/이주영·김원진·이창욱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