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호선 청라연장사업 공청회서 제기
박창화 교수, 서구 개발 절약한 만큼 부담 입장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연장선의 봉수대로 정거장 추가를 위해 필요한 1046억원 재원 마련을 두고 서구에서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박창화 인천대학교 도시공학과 명예교수는 23일 열린 '서울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 공청회'에서 “서구 루원시티, 청라국제도시 개발로 인한 인구 증가로 정거장 추가가 진행되는 만큼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LH가 추가 사업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현재 인천시가 통 크게 역 신설에 필요한 재원을 모두 부담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되도록 시민들의 세금이 덜 들어가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하지 않냐”며 “LH가 청라 등 서구 개발을 통해 6000억원 가까이 세이브한 비용도 있는 것으로 아는 만큼 청라연장선 사업비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루원시티와 청라국제도시 사이 가정2지구 인근 봉수대로 정거장 신설 비용 방안에 대한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시는 지난 7월 청라연장선 정거장 추가 계획을 발표하면서 필요한 사업비가 1조2977억원에서 1조4428억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시는 늘어난 1046억원 사업비를 모두 시비로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으나, 일부 주민들은 재원 마련이 가능할지에 의구심을 품는 중이다. 오히려 2026년 청라연장선 조기 개통은커녕 2027년까지 사업 추진조차 못할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시는 민선7기 공약인 '7호선 청라연장선 2026년 조기 개통'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비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조성표 시 철도과장은 “역 신설에 필요한 1046억원 가운데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30억원가량에 불과한데, 박남춘 인천시장의 과감한 결단으로 국비 지원 없이 재원 부담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지난 7월 후반기 시정운영계획을 발표하며 시장님이 직접 약속했던 사안인 만큼 재논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여기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교흥(민·서구갑) 국회의원은 LH와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인근에 LH에 의해 가정5지구를 비롯해 가정1지구까지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LH 분담) 여지가 있다고 본다. 계획 변경 등에 따라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LH와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