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불구 무료지원 제외
의료 사각지대 해소 차원 결정
28일부터 지역내 435명 대상
/출처=연합뉴스

 

인천시가 전국 최초 '코로나19 방역'의 일환으로 지역 거리 노숙인들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 지원한다.

노숙인들은 취약계층임에도 불구하고 기초생활수급자에 속하지 않아 대다수가 정부의 무료접종 지원에서 제외된 실정이다.

23일 시에 따르면 최근 지역 노숙인을 위한 '독감 예방접종 지원 계획'을 세웠다.

이번 지원 계획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인들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결정됐다.

예방접종은 지역 노숙인 435명을 대상으로 하며 이 중 거리 노숙인은 140명, 시설 노숙인은 295명이다.

시는 거리 노숙인 지원활동을 펼치는 인천내일을여는집 등에 협조를 구해 사전에 접종 지원 홍보와 함께 수요를 파악할 예정이다. 거리 노숙인들은 주로 동인천역 북광장과 주안역, 부평역, 인천터미널 등을 중심으로 모여 지낸다.

접종은 추석 전·후 시기를 맞춰 오는 28일부터 인천의료원에서 이뤄진다. 인천내일을여는집이 자체 차량 3대를 이용해 거리 노숙인들을 거점 별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거리 노숙인 접종에 쓰이는 예산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 기탁과 시 자체 재난기금을 활용해 확보할 방침이다.

재활시설 노숙인 예방접종은 은혜병원에서 지원하며 다사랑의 집 등 요양시설은 자체 예산을 활용, 자활시설은 시 의료비를 지원받는다.

이준모 인천내일을여는집 대표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기초수급자 등에게는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 지원하나 정작 거리 노숙인들과 시설 이용자들은 늘 소외되는 실정”이라며 “인천시가 거리 노숙인 접종 지원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발 빠르게 대응해 노숙인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모금회 지정 기탁으로 거리 노숙인 예방접종 예산을 투입하되 부족할 경우 재난기금까지 활용할 것”이라며 “거리 노숙인들이 예방접종 지원으로 건강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