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원어민 보조교사 지원 참가한 중국인 청년 2000명
한국 초·중·고교 학생에게 외국어 공부 동기·흥미 유발은 물론
문화·경제교류 활동영역 넘어선 양국의 홍보 전도사 역할 톡톡

교육부, 영어-제2국어 차별은 미래인재 육성 부정적 … 검토 필요
▲ 23일 인천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한중교류 활성화 세미나, 2022북경동계올림픽 중국어평화봉사단 발대식' 에 참석한 평화봉사단원들과 송영길(민주당 계양·을)국회 외교통상위원장(두번째줄 왼쪽 다섯번째), 홍인성 중구청장, 김영환 인천일보 대표이사, 이규생(앞줄·맨 왼쪽) 인천시체육회장 등 내·외빈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23일 인천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한중수교 28주년 기념 한중 교류활성화 세미나, 중국어 교육이 한·중경제교류에 미치는 영양에 대한 연구 세미나'에 참석한 패널들이 비대면 영상 토론을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패널들은 '중국어 교육이 한·중 경제교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세미나'에 2012년 부터 2019년까지 실시된 '중국어 원어민 보조교사 지원사업(CPIK, Chinese Program in Korea)'에 참가한 2000여명의 중국의 원어민 청년 교사들이 한국과 중국의 민간친선외교관의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또 한국의 교육부가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영어만 '외국어 영역'에 남겨두고, 중국어 독일어, 불어, 일본어 등 모든 외국어를 '교양선택 영역'으로 옮긴 것은 중국어 교육의 수혜대상을 크게 줄이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중·고교 중국어교육 방침은 한·중경제 및 한·중문화 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변경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미나는 박용호 경기도 동원고 교사(중국어교육개발원 이사장) 사회로 현장토론 및 화상토론으로 진행됐다.

 

▲묘춘매 한국외대 공자학원 중국측 원장

CPIK사업은 한·중 교육 교류에 필요한 사업이다. 한국 초·중·고등학교에 개설되는 제2 외국어로서의 중국어 교육이나 학생들의 외국어 공부 동기와 흥미를 유발하는데 유익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초·중·고등학교의 한국인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의 인정과 호평을 받았다. CPIK사업은 한중 교육 분야의 공동 노력으로 미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데 도움 되는 사업이다. 한중 교사의 협력 수업을 통한 교육방식은 제2 외국어 교육에서 중국어 교과가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CPIK사업을 주관하는 전 중국 공자학원총부와 한국 국립국제교육원, 그리고 각 시,도 교육청과 여러 학교의 각개 노력 및 적극적인 추진으로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영순 용화여자고등학교 중국어 교사

우리 학교는 2012년부터 현재, 2020년까지 CPIK 중국인 선생님이 함께 협력 수업을 하고 있다. 청소년기 시절에 경험하고 배웠던 내용들은 성인이 되어 사회에서 활동을 할 때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한국인 선생님, CPIK선생님과 함께하는 협력 수업을 통해 중국, 중국어, 중국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흥미를 가지게 됨으로써 성인이 되어도 그것을 바탕으로 중국에 대해 더 공부하고 소통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중국인 선생님과 이야기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이고 기억나는 인상을 줄 수 있다. CPIK사업은 계속 유지돼야 할 긍정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서보경 구미여상고 교사

CPIK 젊은 교사들 중에는 한국을 체험하고 한국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온 교사들도 상당히 있다. 이들은 중국어를 가르치려고 한국에 왔지만, 체류기간 동안 한국의 질서 있는 사회의식·시민의식에 감동을 받으면서 귀국 후 보이지 않게 한국의 홍보역할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은 한국에 와서는 중국을 홍보하고, 귀국 후에는 한국문화의 좋은 점을 전하고 있을 것이다. 나와 같이 근무했던 한 CPIK교사는 핸드폰을 한 해 무려 3번씩이나 잃어버렸는데 3번 다 쉽게 되찾았다. 이러한 한국에서의 경험은 중국의 친구나 이웃에 전파돼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중국인들에게 전달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몽나 (CPIK원어민교사 2018년)

먼저 한국에 대해 말하자면 CPIK교사는 교실에 들어가서 학생들에게 가장 표준적인 중국어 발음을 시범을 보일 수 있다. 또한 가장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언어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의 중국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CPIK 교사들은 한국의 청소년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중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교통수단을 이야기 할 때 중국의 공유자전거를 어떻게 사용이 가능한가, 물건을 살 때 중국의 지불어플(支付_)로 큐알코드를 스캔해 지불하는 것을 학생들에게 보여준다. 한국에서의 1년 동안 직장생활이 가장 행복했다. 중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줄곧 한국의 발전에 관심을 기울이며 주변사람들에게도 한국의 좋은모습,문명, 친절한 한국을 알렸다.

 

▲양링(CPIK원어민교사 2017년 대표)

CPIK 자원선생으로 한국의 경기도에서 1년 동안 중국어선생님을 맡았다. 지금은 중국 후난 중·고등학교에서 어문을 가르치고 있다. 1년 동안 지원자로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시간은 정말 잊지 못할 감사한 경험이었다. 양국의 문화 소통교류에 있어서 '한국의 중국어교육'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중국어교육은 초·중학생들을 겨냥한 전문적인 중국어 교육과정 설립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의 중국어교재도 좀 더 전문적으로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경선 인천부흥고 교감(중국어 전공)

2015개정교육과정이 시작된 2018학년도부터는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중국어과 함께 선택과목 교과군으로 묶여있었던 '정보컴퓨터'가 필수로 되면서 중국어를 선택하는 학교의 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고등학교에서도 2009 개정교육과정 이후, 고교학점제 선택과목의 다양화에 따라 오히려 제2외국어(중국어, 독일어, 불어, 일어 등) 수요 전체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인천에서 중국어 신규교사를 현재 3년째 선발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볼수 있는 것은 인천시교육청 도성훈교육감은 2020학년도 인천의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인천교육의 중점사항으로 첫 번째 '동아시아 시민교육'을 두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인천에서는 중국어 교육은 한중 경제교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김홍주 한림고등학교 중국어 교사

CPIK 프로그램을 통해 오시는 원어민 선생님들은 중국을 더 생생하게 보여 준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중국어 교과서마다 '중국 화폐'에 대해 자세히 설명돼 있고, 매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어느 해에는 CPIK 프로그램을 통해 오신 원어민 선생님과 수업 협의를 하다가 중국에서는 현찰보다 알리페이나 위챗 페이를 더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CPIK 프로그램을 통해 오시는 원어민 선생님들은 중국 젊은이들을 대표한다. 중국문화를 전파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중국에 전파하는 역할도 한다. 한·중 교류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세미나 참석자 인터뷰]

 

“한중 소통 위해선 양국의 언어교육 절대적”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한·중수교 28주년이라고 하지만, 사실 한국과 중국의 교류는 5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한·중수교 기념세미나가 한·중교류의 중심지인 인천에서 열리게 돼 뜻깊다. 한·중간은 중국어교육과 관련, 중국의 청년 엘리트들을 원어민교사로 한국에 파견하는 CPIK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 및 문화 친선의 역량과 역할을 강화해 왔다.

언어는 단순한 소통 뿐 아니라, 문화와 생각을 서로 교환하는 것이다. 제자백가 사상은 중국어, 한자를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것으로, 한자라는 것을 통해 심오한 철학에 접근해 온 것은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저는 한국에서 출간된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지은이 김종록 , 황태연)' 를 꼭 추천하고 싶다. 공자의 사상이 어떻게 유럽의 신중심의 사상이 되었는가? 인간의 이성으로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보자는 공자의 철학을 엿 볼 수 있었다. 물론 이는 한자를 알고 공자를 연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책은 공자를 연구한 한국인의 책으로, 중국에서도 중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2014년 칭화대학에 2년간 가 있었을 때, 이태백의 묘를 참배한 적이 있다. 중국이 14개의 나라로 둘러싸여 있지만, 이백과 두보의 시를 함께 나누며 술을 마실수 있는 나라는 드물다. 조선은 세종·성종대에 걸쳐 왕명으로 두시언해(당나라 두보의 시를 훈민정음으로 펴낸 것)를 펴냈다.

2017년 사드사태 이후 중국을 방문했을 때 나는 "사드를 가지고 대한민국을 제재하는 일은 삼가해 달라"며" 시진핑이 항상 강조하는 '상대방을 돕고 되게하는' 중국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도 한국을 배우고, 한국도 중국을 배워야 한·중관계는 서로 발전된다. 상대의 입장을 잘 알고 서로 돕기 위해서는 중국어와 한국어 상호교육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언어, 문화를 이해하는 가장 효과적 수단 ”

- 묘춘매 한국외대 공자아카데미 원장

 

묘춘매 공자학원 원장은 한국어를 전공했다. 1994년 중국 북경외국어대학에 한국어과를 최초로 개설하였고 한국어과 교수로서 평생 중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그리고 북경외국어대학교에 중국 최초의 세종학당을 설립하여 일반인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을 진행했다. 묘 원장은 “저 스스로도 외국어를 공부한 경험이 있고 거기에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외국어에 대한 학습동기 유발과 그 언어에 담겨있는 문화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깊이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5년 전인 2015년 중국어를 가르치고 중국 문화를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외대 공자학원에 파견되었으며, 지난 5년 동안 공자학원 업무의 일환인 중국어 원어민 보조교사 지원사업(CPIK, Chinese Program in Korea)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는 매년 한국에 파견된 중국어 원어민 보조 교사를 대상으로 5, 6월 경 개최되는 현지 직무 연수는 저희 공자학원에서 주관하였고 진행해왔다.

중국어 원어민 보조교사 지원사업(CPIK)은 2011년 한·중 교육부장관 회담을 계기로 한국「국립국제교육원」과 전 중국 「공자학원총부」간 <교사교류 협약 합의서> 체결을 통해 시작한 사업이다. 이 합의서에 따라, 2012년 3월 중국 공자학원총부를 통해 선발된 140명의 우수한 원어민중국어보조교사(CPIK교사)가 처음 파견되었다.

이 후 매년 300여명씩 2019년까지 총 1924명의 교사가 한국의 17개 시·도 교육청 산하의 350여개 초·중·고등학교에 배정되었다. 묘 원장은 “이는 중국어 및 중국 문화를 가르치는 동시에 교사에게 한국 문화에 대한 다양한 배움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CPIK 사업은 올해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부득이 잠정 중지된 상태이다.

 

 

“차이나타운, 중국어교육 특구로 조성해야”

-조경순 중국어마을 대표

 

“중국어 교육은 미래 한국경제의 중요한 대들보가 될 것 입니다.”

'중국어마을'은 2008년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당시에는 인천 중구청에서 차이나타운이 있는 지역적 장점을 살리어 인천 시내 학생들에게 중국문화를 알리고 차이나타운을 소개하며, 간단한 기초 중국어를 접하게 하기위해 구청에서 직접 주관한 사업이었다.

지도 교사들은 인천에 있는 현직 중고등학교 중국어 교사들을 주축으로 해서 격주 토요일마다 모여서 초중고 학생들에게 중국어 마을을 체험하게 하고, 다양한 중국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영어마을이 막 뜨오르는 시기여서 중국어마을도 당시 상당히 인기가 있었고, 인천지역의 학생, 학부모 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지역에서도 관심을 갖고 참가했다.

조경순 중국어마을 대표는 2016년 7월 18일 법인으로 등록하고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그는 “중국 전문가가 해마다 2만5000명 이상 배출돼야만 한중 교류가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다”며 “경기 성남시와 광주광역시는 폐교 등을 중국어 체험센터로 조성해 중국어와 중국문화 체험교육을 지원하고 있다”고 부러워했다. 그러면서 “인천에서도 중국어교육을 중국어집중교육센터로서 시나 구청이 지원을 해준다면 차이나타운 일대는 중국어교육특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중국어교육개발원이 주선해 절강성출판연합그룹과의 협약을 통해 중국도서 2500권을 기증받아서 좁은 교실 한켠에 작은도서관으로 차이나타운 주민들이 자치 운영하고 있다. 화교학교 학부모 중식당 근로자들이 언어교환을 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하고, 관광객에게 개방하고 있다.

/김신호 기자 kimsh5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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