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 사회부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사회복지시설들이 수개월간 유례없는 휴관에 들어갔다. 시설이 문을 닫았다고 해서 종사자들 또한 긴 휴식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현장에서 만난 사회복지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취약계층인 시설 이용자들에게 들어온 후원•방역용품 등을 집집마다 배달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는 일은 모두에게 쉽지 않다. 마스크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고 맘놓고 야외활동을 하거나 여행을 가는 것마저 꿈꾸기 어렵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회복지사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발빠르게 전환했다.

유튜브를 활용해 직접 강사로 나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복지시설 이용자들이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각종 키트를 제작해 배포했다. 전화를 돌리고 가정방문에 나서 고령층 어르신들의 안부와 건강을 챙기는 일도 놓치지 않는다. 학교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은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이 이뤄진 때에 돌봄 공백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수백명에 달하는 학생 가정을 찾아가 교육자료와 먹거리를 전달했다.

노숙인•청소년 보호시설 등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에게 일반 직장인들의 재택근무는 꿈 같은 얘기다. 언제 어디서든 긴급보호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종사자들은 별도의 격리공간이 없는 소규모 시설에서 코로나 감염 위험에 노출된 채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요양보호시설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들은 본인이 감염원이 될 지 모른다는 우려 탓에 일반인보다 더 철저히 제한된 생활을 감내하고 있다. 외식을 하거나 퇴근 후 지인을 만나는 일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위기상황 속에서도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사회복지 최전선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종사자들 덕분이 아닐까 싶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이들이 일상생활을 이어가도록 발로 뛰고 있는 사회복지 종사자들을 향한 관심과 응원이 절실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