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한 인천 영종신도시(영종하늘도시)의 중학교 신설이 진을 빼고 있다. 하늘1중학교(31학급)다. 이 학교는 인천시교육청이 교육부에 4차례나 설립을 요청했지만 연속 고배를 마신 상태다. 시교육청은 5번째 도전에 나서, 25일 열리는 '교육부•행정안전부 2020년 1차 공동투자심사' 안건으로 하늘1중 신설안이 논의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와 올해 초 4차례 연속으로 하늘1중 신설 안건을 올렸으나 모두 부결됐다. 주된 이유는 학교시설 복합화 계획을 구체화하라는 것이었다. 학교시설 복합화는 학교 내 여유 부지에 주민들이 이용 가능한 문화•체육시설을 짓는 것이다. 교내 여유 공간을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어 학교와 지역사회 상생을 돕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교육청이 2000㎡의 학교부지를 제공하면 중구가 147억원을 지원해 열람실, 문화전시실, 다함께돌봄센터, 다목적강당 등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됐다. 시교육청은 “복합문화센터 계획을 구체화했으므로 5번째 탈락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투자심사에서 하늘1중 설립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과밀학급 현상이 우려된다. 가뜩이나 과밀학급 문제가 다른 신도시에 비해 부각되는 영종신도시에 6000세대가 넘는 신규 입주가 예정된 가운데, 학교가 새로 설립되지 않는다면 기존 학교들의 학생수가 학급당 최대 41.9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개교한 중산중학교는 벌써 과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때문에 교육부가 지역의 사정을 전혀 모른 채 탁상행정을 하고 있다는 얘기마저 학부모들 사이에 나온다.

또 이번 심사는 하늘1중 2023년 3월 정상 개교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점쳐진다. 공사에 소요되는 최소기간 14개월에 입찰•계약 등 행정절차를 감안하면 이번 심사를 통과해도 개교일정을 겨우 맞출 수 있다.

공동주택 입주 후 학교가 설립되면 많은 학생은 전학해야 하는 등 각종 피해를 보게 된다. 학생들을 선제적으로 배치하기 위해서는 하늘1중 신설안이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 아울러 하늘5고등학교 설립도 하루빨리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