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용인 중앙시장 상가번영회 5층 사무실에서 열린 ‘용인 공용버스터미널이전 추진위원회’ 발대식./사진제공=용인 공용버스터미널이전 추진위

 

최근 용인시가 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시민공원을 조성한다고 발표하자, 용인시민들로 구성된 ‘용인 공용버스터미널이전 추진위원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인천일보 9월18일자 4면>

‘용인 공용버스터미널이전 추진위원회’는 23일 용인 중앙시장 상가번영회 5층 사무실에서 20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갖고 ‘용인시의 이번 결정은 졸속행정’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조봉희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의 발표는 공용버스터미널 이전을 간절히 원하는 시민운동을 방해하기 위해 즉흥적이고 급조된 정책”이라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처인구민 10명 중 8명이 찬성하는, 터미널 이전을 원하는 처인구민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시가 내년에 착공해 내후년에 완공한다는 것은 도저히 행정 절차상 불가능하다”며 “현재 체육시설로 돼 있는 종합운동장을 공원으로 조성하려면 최소 2~3년 이상 장기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특히 종합운동장 인근 지역에는 운학동 주변 8만5000여평의 생태공원을 비롯해 2만3000여평 규모의 경안천 수변 녹지 도시숲조성, 모현지역에 3만여평 규모 생태공원 등 세 군데에서 대형공원이 조성 중이고, 1㎞ 거리에는 중앙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며 “처인구는 전체 면적의 80%가 임야일 만큼 녹지가 풍부해 공원이 부족한 게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처인구민들이 지금 원하는 것은 도시확장에 따른 도로, 지하철, 상하수도 등 SOC 건설을 더욱 원하고 있다”며 “평당 1000만원에 달할 만큼 금싸라기 땅인 종합운동장을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것은 처인구의 장기적인 미래발전을 위해서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처인구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어 구민들은 이곳을 지역의 랜드마크 경제중심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며 “또 처인구민들은 현재 공용버스터미널을 기존 부지에 재건축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시가 발표한 마평동 종합운동장 부지 공원조성 방안에 대해 시민 여론조사를 할 것을 요구한다”며 “용인시민들과 처인구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여론조사를 해 주민들의 여론에 귀 기울여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시 정책실태를 보면 즉흥적이고 급조된 정책으로 시민반발이 있었던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라며 시책 번복 사례를 설명하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우선 아파트 밀집지역인 처인구 삼가동에 동물화장장을 설치하려고 했다가 철회했으며, 이동읍 덕성리에 수지·기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까지 처리하는 쓰레기소각장을 건립하려다 철회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주택밀집지역인 남사면 한숲시티 인근에 예정된 산업단지를 파기하고 사고뭉치 화재 대명사인 냉동창고 유치를 허용했으며, 포곡 경방부지에 물류창고 유치와 포곡에 음식물처리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용인=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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