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노트북 등 필수적 장비 부족
자체예산 충당·교사 사비 구입도
시교육청 “하반기 중 보급할 계획”

질 높은 원격 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가 높지만 정작 노트북 등 원격 수업에 필요한 기자재 지원은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선 교사들은 정부가 쌍방향 수업을 권고하기 전 원격 수업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등교 수업이 중단된 인천 등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지난 21일부터 등교 수업이 재개됐다. 교문이 다시 열린 것은 26일 만이다.

등교 수업은 재개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동시에 등교하는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로 제한되면서 대부분의 학생은 여전히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온·오프라인 수업이 병행되면서 학부모들의 원격 수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노트북과 마이크 등 실시간 수업을 위한 기자재는 거의 지원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PC와 노트북 등이 지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그간 교사들은 사비로 태블릿 PC 등을 사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왔다. 일부 학교는 자체 예산으로 여러 대의 노트북을 추가로 사거나 대여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정부와 교육청 차원의 지원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학교에서는 실제 수업을 해야 하다 보니 네이버 밴드 등을 활용하는 궁여지책으로 원격 수업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최근 교사가 주 1회 이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학생에게 피드백을 제공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은 “단위 학교에서 교사는 전화를 붙잡고 출석과 온라인 수업 이수 등을 확인하는 데다 노트북 등 기기들을 구매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부가 쌍방향 수업을 권고하기 전 관련 장비들을 갖춰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쌍방향 원격 수업을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노트북 1만3419대를 하반기 중으로 보급할 계획”이라며 “또 콘텐츠 제작을 위한 마이크 등 부족한 기자재 구매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